얼마나 우승이 간절했으면 아들 이름을 ‘다승’으로 지었을까. 일본 투어를 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류현우(32·사진)는 2009년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신한동해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12월 동갑내기 한유하 씨와 결혼한 그는 이듬해 10월 얻은 첫 아들 이름을 다승이라고 지었다. 그는 “원래 태명도 다승이었는데 아들을 낳고 나서 이름을 생각하다가 우승을 많이 하자는 의미로 ‘다승’을 계속 쓰기로 했다. 우승은 말만 들어도 좋은 단어다”라고 설명했다. 한자는 많을 다(多)자에 오를 승(昇)자를 쓴다.
‘다승이 아빠’ 류현우가 제3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류현우는 12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 골프장(파72·694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김형성(33·현대하이스코), 김도훈(24)과는 1타 차.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은 류현우는 시즌 상금 2억907만9924원으로 KGT 상금 랭킹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도카이 클래식 우승까지 합쳐 개인 통산 3승째.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던 류현우는 17번홀(파3·229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홀 2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승기를 잡았다.
아직 다승왕을 해본 적이 없는 그는 “시즌 전에는 일본투어 상금왕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 일본 양대 투어 동시 상금왕에 도전해 보겠다. 더 열심히 해서 세계 랭킹을 올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13일 일본으로 떠나는 류현우는 16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일본 PGA챔피언십에 출전하고 23일부터는 다시 국내 대회인 제1회 해피니스 광주은행 오픈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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