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 시간) 마이애미를 상대로 4승째를 거둔 류현진(26·사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승리를 어머니 생신에 바칩니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통역인 마틴 김은 “류현진의 모친이 오늘 54세 생일이었고, 꼭 이기려고 열심히 던졌다”고 설명했다.
―팀의 연패를 끊었다.
“긴 연패가 내가 던지는 날 끊어져서 너무 기쁘다. 초반부터 야수들이 점수를 뽑으면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날씨가 더웠고, 직구 구속도 올라갔다.
“따뜻한 날씨가 선수들에게는 좋다. 직구 스피드(150km)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좋았다.”
―시즌 두 번째 5일 휴식 후 등판이다.
“아무래도 4일 휴식보다는 하루 더 쉬는 5일 휴식이 몸에 더 적응돼 있는 게 사실이다. 몸도 좋았고 구위도 마음에 들었다.”
―오늘 그라운드 볼 아웃이 13개로 많았다.
“낮은 볼로 그라운드 볼을 유도했다.”
―6회까지 104개를 던졌는데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회 끝나고 매팅리 감독과 허니컷 투수코치가 (더 던질 수 있냐고) 물어 보길래 괜찮다고 했다. 7이닝까지 마치려고 했다.”
―삼진 수가 줄어들고 있다.
“삼진이라는 게 내가 잡고 싶다고 잡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잘 던지다보면 삼진도 나오기 마련이다.”
―7회 선두타자 미겔 올리보에게 홈런을 허용할 때 어떤 볼이었나.
“체인지업이었고 실투였다. 역시 실투는 놓치지 않고 때리는 타자들이 대단하다. 선두타자여서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로 몰리는 것보다는 승부를 해야겠다고 했는데 홈런이 돼버렸다.”
―팀 내 선발투수로서 유일하게 8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다.
“선발투수이기 때문에 항상 6, 7이닝 이상을 던지려는 자세로 마운드에 선다. 한국에서도 그랬다.”
한편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이길 수 있도록 경기를 이끌어 갔다. 승리의 발판을 놓은 류현진은 일종의 장인(匠人)이다”며 “그의 경기를 지켜보는 게 참으로 재미있다. 모두들 그의 구속을 얘기하는데 류현진은 파워피처는 아니다. 하지만 로케이션, 체인지 오브 스피드, 꾸준한 피칭, 탁월한 경기운영 등 선발투수로서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칭찬했다. 다저스의 포수 A J 엘리스도 “류현진은 매우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며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와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면 팬들은 이길 수 있다고 예감할 것이다. 두 투수는 완벽한 투구로 상대팀의 득점력을 떨어뜨리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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