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아스널에 4-0으로 져도 상관없다(I don’t really care if Arsenal win 4-0 if I’m honest).”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가 확정된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알란 파듀(51) 감독이 경솔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뉴캐슬은 13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2012-13 EPL 37라운드 퀸즈파크레인저스(QPR)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뉴캐슬은 이날 승리로 강등권인 18위 위건과의 승점 차이를 6점으로 벌림과 동시에 아스톤 빌라를 제치고 리그 13위로 뛰어올랐다. 아스널-아스톤 빌라와의 2경기를 남겨두고 위건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뉴캐슬은 최소한 아스톤 빌라보다는 위에 있게 된다. 따라서 뉴캐슬의 프리미어리그 잔류는 완전히 확정됐다.
문제는 강등 위협으로부터 ‘안전해진’ 파듀 감독이 기쁨에 들뜬 나머지 ‘실언’을 한 것. 파듀 감독은 QPR과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늘 대단히 중요한 결과를 얻었다”라며 “이제 아스널과의 마지막 경기는 0-4로 져도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파듀 감독은 “무척 기쁘다. 오늘 경기는 우리 팀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라며 “프리미어리그 잔류 여부는 우리 팀의 재정 상황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뉴캐슬과 마지막 경기를 치를 아스널은 현재 19승10무7패로 승점 67점을 기록 중이다. 위건-뉴캐슬과의 경기가 남아있는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5위로, 선덜랜드와의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둔 4위 토트넘(20승9무8패, 승점 69점)과 챔피언스리그 출전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두고 벼랑 끝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파듀 감독의 발언은 지나치게 경솔했다. 게다가 아스널과의 38라운드 경기는 뉴캐슬의 홈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리는 경기다. 파듀 감독은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대해 “0-4로 져도 좋다”라며 사실상 승부를 포기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다 “우리는 1부리그에 잔류하게 해준 신께 감사드리며, 다음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며 정예 멤버를 기용하지 않겠다는 뉘앙스도 드러내 프로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파듀 감독은 지난 2011-12시즌 뉴캐슬을 일약 리그 5위까지 끌어올렸다. 당시에는 뎀바 바-파피스 시세-아템 벤 아르파 등을 활용한 번개 같은 역습을 선보이며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고, 뉴캐슬은 무려 8년짜리 계약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뉴캐슬은 여지없이 리그 중위권으로 밀려났고, 심지어 시즌 막판까지 강등 위기도 겪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를 노리던 팀답지 않게 유로파리그에서도 벤피카와의 8강전에서 패해 탈락했다.
지난달 28일 리버풀과의 35라운드 홈경기에서는 0-6으로 '실신'당해 홈팬들로부터 엄청난 야유를 받기도 했다. 이 와중에 최하위 QPR을 꺾고 잔류가 확정되자 다시 ‘실언’을 한 것. 만일 파듀 감독의 장담대로 시즌 마지막 경기이자 홈경기에서 완패할 경우 또다시 팬들의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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