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정규시간 90분 후 순도높은 6골 3분대 4골 최다…제주 버저비터 2골 ‘뒷심 최강’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미 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가 남긴 명언이다. 축구에도 비슷한 얘기가 있다. “경기시작 5분과 종료 5분전을 주의하라.” 하지만 조심해야 할 시간대는 또 있다. 정규시간 90분이 흐른 뒤 심판 판단에 따라 주어지는 후반 추가시간이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도 이 시점에 골이 터져 결과가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제주 유나이티드의 행보가 강렬하다.
○뒷심의 미학
주말 열린 정규리그 11라운드에서는 짜릿한 장면이 여럿 연출됐다.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과 동점골이 각각 한 차례씩 터졌다. 모두 11일 상황이었다. FC서울은 대전 시티즌 원정에서 막판까지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그 때 기적이 나왔다. 3분이 주어진 추가시간 1분 만에 서울 하대성의 결승골이 터졌다. 전북 현대를 안방으로 불러들인 전남 드래곤즈는 90분이 지날 때까지 1-2로 뒤졌다. 주어진 추가시간(3분)도 거의 지나가던 후반 47분 전현철의 골이 나왔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전북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전남 하석주 감독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이 고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진짜 주인공은 제주?
그러나 진정한 ‘뒷심’ 강자는 따로 있다. 올 시즌 클래식 무대에서는 추가시간 득점이 총 6골이 나왔는데, 골 맛을 본 팀은 서울, 전남 이외에도 제주, 울산, 부산 등이 있다. 그 중 제주가 ‘버저비터’ 득점을 2골이나 꽂아 넣었다. 그렇다면 득점 성공률이 가장 높은 추가시간대는 언제일까. 현재까진 3분대가 많다. 6골 가운데 4골이 나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주는 이마저 빗겨갔다. 제주는 4분대와 11분대에 한 골씩 넣어 다른 팀들과는 달랐다.
○4분의 확률
추가시간은 대개 4분이 주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34경기나 됐다. 이어 3분대 경기가 21회였고, 5분대 경기가 11경기였다. 조금은 낯선 6분 이상이 주어진 경우도 있었다. 6분대(8경기), 7분대와 11분대가 각기 한 경기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