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전술적 효용가치 뚝…2차 예비명단서 배제 16일 WC최종예선 명단 발표…김남일 합류 가능성 최 감독은 유럽파 컨디션·기성용 등 대체자 걱정만
6월 열릴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기간에 태극마크를 단 이천수(32)의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6월5일 레바논(원정), 11일 우즈베키스탄, 18일 이란(이상 홈)과의 최종예선 3경기에 나설 최종명단을 16일 발표한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36)과 올 시즌을 앞두고 3년6개월 만에 K리그에 복귀한 공격수 이천수가 포함될지 관심을 모은다. 김남일이 뽑힐 가능성은 있다. 반면 이천수 발탁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대표팀 측면자원 풍부
전술적인 측면에서 이천수의 발탁은 효용가치가 떨어진다. 현 대표팀에는 김보경, 이청용, 이근호 등 측면 자원이 충분하다. 지동원과 손흥민도 언제든 측면에서 뛸 수 있다. 최강희 감독은 “이청용이 부상에서 막 복귀해 정상이 아니고 지동원이 소속 팀 경기를 못 뛰는 등 한때 대표팀 측면 요원이 부족한 때가 있었다. 그런 상황이라면 이천수를 고려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이천수가 인천에서 몇 경기를 뛰었나(선발 4경기, 교체 3경기). 뽑을 시기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김남일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 놨다. 최 감독은 “(김남일의 나이는) 큰 문제가 안 된다. 경기력으로 판단 한다”고 했다. 협회는 대표선수들을 예비명단에 넣어 관리하고 있다. 이 예비명단은 80명 안팎으로 대표 자원이 총망라돼 있다. 비자나 국제축구연맹(FIFA) 등록절차 등 행정편의를 위한 것이다. 언제든 추가등록도 가능하다. 일단 이 예비명단에 포함돼야 최종명단에 뽑힐 수 있다. 최 감독은 80여명의 예비명단 중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30명 안팎으로 2차 예비명단을 추려 놨다. 김남일은 이름을 올렸지만 이천수는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김남일의 발탁 여부를 놓고 발표 당일까지 좀 더 고민할 계획이다.
○걱정은 다른 곳에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최 감독은 이천수 발탁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정작 최 감독을 머리 아프게 하는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일단 유럽파의 컨디션이 걱정이다. 6월은 유럽파가 시즌을 끝낸 휴식기다. 체력,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이들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뛰게 하느냐가 과제다. 또 일부 경기를 못 뛰는 선수가 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종우(부산)는 경고누적과 FIFA 징계로 레바논전 한 경기는 뛸 수 없다. 16일 발표될 명단은 레바논-우즈베키스탄-이란과 3연전을 모두 뛸 멤버라서 상황이 조금 애매하다. 기성용과 박종우가 여기에 포함되면 최종명단 숫자가 23명에서 조금 더 늘어날 개연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