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잘하는 야구팀도 게임 중 3분의 1은 진다. 거꾸로 아무리 못하는 팀도 3분의 1은 이긴다. 결국 강팀과 약팀의 차이를 만드는 건 그 나머지 3분의 1이다.”
21년 동안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를 이끌며 월드시리즈에서 두 차례 우승한 토미 라소다 전 감독의 말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4일 경기 전까지 승률 0.276(8승 1무 21패)으로 게임 중 3분의 1도 못 이기는 팀이었다. 반면 상대팀 넥센은 승률 0.677로 3분의 1도 패하지 않던 팀. 그러나 이날 경기는 ‘나머지 3분의 1’에 해당하는 경기였다. 1위 넥센은 최하위 한화를 목동으로 불러들여 벌인 경기에서 2-7로 패하며 두 팀 간 맞대결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주말 3연전 경기가 없는 넥센은 휴식을 앞두고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를 시도했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첫 타자 상대에 애를 먹은 탓이다. 선발 김영민을 대신해 6회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이어 받은 언더핸드 마정길은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위기를 자초했다. 2010∼2012시즌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 출루율 0.500을 기록한 김태균을 막기 위해 마정길을 올린 것도 문제였다. 마정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정훈도 첫 타자 고동진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결국 7회에만 4점을 내줬다.
넥센은 이날 패배로 잠실에서 두산을 7-3으로 꺾은 삼성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넥센으로선 지난해 악몽을 떠올릴 수 있는 대목. 넥센은 지난해 5월에도 중간 순위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최하위 한화와의 안방 3연전을 모두 내주며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넥센이 ‘올해는 정말 다르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면 3연전 나머지 두 경기에서는 ‘강팀은 3분의 1만 진다’는 원칙을 증명하는 게 급선무다.
이날 경기 승리의 주역은 한화의 베테랑 2루수 한상훈. 2번 타자로 나선 한상훈은 7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5안타 4타점 3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4번 타자 김태균도 2타점을 보탰다.
한편 대형 맞트레이드 일주일 만에 광주의 만원 관중(1만2500명) 앞에서 만난 SK와 KIA의 맞대결에서는 안방팀 KIA가 3-1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직에선 롯데가 2-1로 앞선 9회초 NC 지석훈에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연장 12회 무승부를 기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