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제9구단 유치에 나서면서 내걸었던 ‘2016년 3월까지 새 야구장 완공’ 약속을 사실상 파기하는 수순으로 돌입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창원시는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요청한 신축야구장 부지(진해 육군대학) 선정과 관련된 일체의 정보 공개 요청을 최종 거부했다. KBO는 창원시가 선정한 곳이 접근성이 떨어지고, 부지 확보(현 국방부 소유)에도 난관을 겪음에 따라 공식 절차를 밟아 선정과정 정보 공개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창원시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정밀 조사해 입지를 선정했다’면서도 법률 제9조(비공개대상정보) 1항 5조(공개될 경우 업무의 공정한 수행이나 연구 개발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정보)에 끼워 맞춰 공개 거부를 결정했다.
KBO는 당장 “행정소송 등 법적대응을 포함해 적극 대응하겠다”며 강경자세로 돌아섰다. 진해 부지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2016년 건설이 사실상 불가능해 제9구단 NC의 확실한 안착과 프로야구 흥행 및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그러나 창원시 관계자는 “우리는 KBO와 파트너다. 진해로 초청해 신축구장 부지가 갖고 있는 강점을 설명하겠다”며 “사실 2016년 완공도 중요한 약속이지만, 어떤 곳에 얼마나 좋은 야구장을 건설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 완공 시기에 대해서도 계속 대화를 나눠 시기를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부지의 소유권 이전도 마치지 못해 2016년 완공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사실상 먼저 약속을 파기한 채 시간만 끌겠다는 저의로 풀이된다.
창원시가 끝내 신축구장 건설 약속을 저버리면, 야구계에선 자연스레 NC의 연고지 이전 논의가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KBO도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