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라이벌 김진우와 12년만에 대결 일요일 경기 만원관중 부담? 천만에! 김기태감독 “큰경기 되레 자신감 갖더라”
LG 김기태 감독은 2군으로 내려간 외국인투수 주키치를 대신해 해외유턴파 류제국(30)을 19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시키기로 15일 결정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LG와 계약한 류제국은 이날 처음 국내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류제국이 국내 야구팬들 앞에서 투구하는 것은 2007년 대표팀 합류 이후 처음이다. 류제국은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소속이던 2007년 말 베이징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발표된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돼 잠실구장에서 훈련하며 마운드를 밟은 바 있다.
○고교 라이벌 김진우와 맞대결 예정
류제국이 한국무대에 데뷔하는 날 선발 맞대결 상대는 KIA 김진우가 유력하다. 김진우는 14일 광주 SK전에서 시즌 3승째(2패)를 올렸다. KIA가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김진우는 19일 선발로 나선다. 동갑내기로 라이벌이었던 두 투수가 고교 졸업 후 처음으로 나란히 마운드에 올라 기량을 겨룬다.
류제국은 덕수고, 김진우는 광주진흥고 에이스였다. 둘은 고교 2학년이던 2000년 첫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김진우가 호투한 광주진흥고가 6-0으로 승리했다. 두 투수는 2001년 더 치열하게 경쟁했다. 선발 맞대결은 없었지만, 김진우는 홀로 3승을 따내며 팀을 대통령배 우승으로 이끌었다. 청룡기 결승에선 류제국이 선발 등판한 덕수고가 김진우가 구원 등판한 광주진흥고에 13-9로 승리해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후 류제국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미국으로 떠났고, 김진우는 고향팀 KIA에 입단해 맞대결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큰 경기에 자신감 드러낸 류제국
류제국은 한국무대 데뷔전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다. KIA는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막강 타선과 뛰어난 투수력을 자랑한다. 19일은 일요일로 만원관중도 예상된다. 이미 예매로 많은 표가 팔렸고, 류제국의 선발등판이 예고되면서 팬들의 관심도 더 높아졌다. 김기태 감독은 “(류)제국이가 데뷔전을 치르는 날인데 부담스러울 것 같아 본인에게 물어봤다. 제국이가 ‘그런 분위기가 더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내 19일 출격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상황 등을 보면서 선수가 무리하지 않도록 코칭스태프가 조절해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류제국은 일단 19일 KIA전에 등판한 뒤 2군으로 다시 내려간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지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9일 출전시킨 뒤 다시 2군으로 보낸다. 그 뒤 적절한 시기에 류제국의 로테이션 합류를 검토할 생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