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교급’ 투수로 불리던 두 투수가 혈투를 벌였던 2001년 5월 29일 덕수정보고(현 덕수고)와 진흥고의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결승은 아직도 많은 팬의 기억에 남아 있다. 덕수정보고 류제국(현 LG)과 진흥고 김진우(현 KIA·이상 30)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류제국은 8과 3분의 2이닝 동안 164개의 공을 던지며 5실점했다. 반면 준결승까지 너무 많은 공을 던졌던 김진우는 8회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과는 덕수정보고의 13-9 승리.
이듬해 류제국이 160만 달러(약 18억 원)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고, 김진우는 7억 원의 계약금에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둘의 길은 잠시 엇갈렸다. 이후 두 투수는 방출과 임의탈퇴 등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20대를 보냈다.
그랬던 두 투수가 12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일 것이 유력해졌다. 김기태 LG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19일 KIA와의 안방경기에 류제국을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초 LG 유니폼을 입은 류제국은 2군에 머물면서 구위를 다듬어왔다. 맞상대는 김진우가 유력하다. 김진우는 14일 SK전에 선발 등판했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19일에 등판하게 된다. 선동열 KIA 감독도 “로테이션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까지 탬파베이, 샌디에이고, 클리블랜드, 텍사스 등을 거친 류제국은 메이저리그 28경기에 등판해 1승 3패에 평균자책점 7.49를 기록했다. 팀 이탈과 복귀를 반복하다 지난해 10승 투수로 거듭난 김진우는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2.75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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