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같은 1번 타자 추신수가 16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8·9호 홈런을 터뜨렸다. 당당히 팀 내 홈런 1위다. 그런데 올 시즌 추신수의 홈런은 썩 유쾌하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솔로 포라는 것.
추신수는 4월 5일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서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올 첫 아치를 그렸다.
이어 4월 6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5-0으로 앞선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역시 솔로포를 터뜨렸다.
3호 홈런 상대도 내셔널스. 추신수는 다음날인 4월 7일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3경기 연속포를 쏘아 올렸다.
추신수는 한동안 담장을 넘기지 못하다 4월 28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1일만에 손맛을 봤다.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4호.
추신수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5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 초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한 것.
그리고 어버이날인 8일 시즌 첫 연타석 홈런을 선물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추격에 발판을 놓은 솔로 포에 이어 4-4 동점이던 9회 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생애 2번째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16일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8m 홈런에 이어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른측 외야 관중석으로 공을 날려 보냈다.
선두타자 홈런이 4번, 나머지는 주자없는 상황에서 터졌다. 선두타자 홈런은 주어진 역할이 그렇다 보니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 하지만 나머지 5개의 홈런이 공교롭게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점은 2% 부족한 느낌이다. 9홈런 타자의 타점이 19점밖에 안 된다는 게 특히 그렇다.
추신수의 현재 홈런페이스를 토대로 단순 계산하면 올 시즌 36홈런 페이스다. 하지만 솔로 홈런만 이어진다면 생애 최다 홈런을 기록하고도 100타점 고지에 못 오르는 일이 생길수도 있다. 주자있는 상황에서의 한 방이 언제 터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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