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로 경주마 능력 예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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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6일 13시 40분


한국마사회는 경주마 개량성과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올해 안으로 DNA정보를 기반으로 경주마의 능력을 평가하는 ‘K-Nicks Ⅱ’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데뷔 전에 경주마의 능력을 미리 파악할 수 있고 씨수말이나 씨암말의 유전능력을 통해 앞으로 태어날 자마들의 능력도 가늠해볼 수 있다. 경주마들의 ‘유전자 계급’이 실현되는 것이다.

유전자 기반의 경주마 평가는 200년 세계 경마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일로 한국마사회의 공언이 실현된다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영국 등 경마 선진국들도 아직까지 경주마와 씨수말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은 ‘수득 상금’이다. 경주에서 많이 우승하고 상금을 많이 벌어들이면 능력마로 평가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현역때 최고의 성적을 올렸던 씨수말의 자마가 형편없는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있다. 반면 유전자가 좋지 않아도 여러 환경요인에 의해 최고의 경주마로 거듭 나는 경우도 있다.

마사회가 개발하는 DNA정보 기반의 평가모형은 이러한 환경적 요소를 제거한다. 마사회는 지금까지 경마장, 경주거리, 성별, 연령, 함수율, 기수, 조교사와 같은 변수들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유전능력(육종가)을 산출하는 평가모형을 개발해 왔다. 이 모형만으로도 환경적인 요소가 많이 제거돼 비교적 정확한 유전능력을 산출해왔다. 하지만 이제 최첨단 생명과학이 더해지면서 세계 최초의 DNA기반 평가모형 ‘K-Nicks Ⅱ’의 개발이 임박한 것이다.

1994년 이후로 한국경마에 도입된 국내산 경주마들은 주파 기록을 매년 0.14초씩 단축해오고 있다. 이는 일본이나 브라질에 비해 7배나 빠른 개량 속도다. DNA기반 평가모형이 도입되면 개량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KRA 말산업연구소 정준용 소장은 “DNA 평가모형이 완성되면 국내 경주마 중 미래의 우수 씨수말을 선발할 수 있고, 해외의 저평가된 우수한 씨수말을 저렴한 가격에 사올 수 있어 외화 절감과 국내산 경주마의 질적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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