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도움 받아 시즌 3호골 환호… 인천, 강원 꺾고 6위에서 4위로
대구는 대전과 비겨 첫 승 또 실패
‘이제는 내가 골 넣는 수비수!’
인천의 안재준(사진)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옮긴 국가대표 수비수 곽태휘(알샤밥)의 뒤를 이어 K리그의 새로운 ‘골 넣는 수비수’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골 넣는 수비수의 원조 곽태휘는 1월 알샤밥으로 이적했다.
안재준은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안방경기에서 전반 41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안재준은 이천수의 프리킥 어시스트를 골문 앞으로 달려들며 헤딩 골로 연결해 시즌 3호 골을 기록했다. 안재준은 중앙 수비수이지만 공격수 디오고, 미드필더 이석현과 함께 팀 내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섰다. 안재준은 “지난해까지 다섯 시즌 동안 넣은 골을 다 합쳐도 3골밖에 안 되는데 올해 벌써 3골을 넣었다”며 좋아했다. 하지만 그는 “맡은 역할이 수비인 만큼 많은 득점보다는 무실점 경기를 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안재준은 2008년 인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으나 2011년 전남으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인천 팬들은 팀의 유망주를 다른 팀에 넘긴 데 대해 불만이 많았다. 지난 시즌까지 전남에서 두 시즌을 뛴 안재준은 올 시즌 친정 인천으로 복귀했다. 특히 이날 강원전은 그가 인천 유니폼을 입고 뛴 100번째 경기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경기에서 골까지 넣어 기분이 아주 좋다”고 했다.
인천의 설기현은 올 시즌 처음 선발로 나서 원 톱으로 뛰었지만 후반 24분 교체될 때까지 눈에 띄는 움직임은 보여주지 못했다. 인천의 설기현과 이천수, 김남일 등 2002년 월드컵 3인방이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함께 선발 출전했다. 안재준의 결승골을 도운 이천수는 시즌 3호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후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남일은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을 뛰었다. 인천은 5승(5무 2패)째를 챙기며 승점 20을 기록해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대구는 대전과 1-1로 비겨 시즌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성남은 경남을 2-0으로 꺾었다. 한편 선두 포항은 전날 울산에 1-2로 패하면서 올 시즌 12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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