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스크대회 결선서 리본-볼은 4위… 올시즌 월드컵 4개대회 연속 메달
“절대강자 없어 1인자 머지않았다”
12일 인천국제공항 라운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사진)는 전지훈련지인 러시아로 출국하기 위해 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알아볼까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음악을 듣고 있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는 19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에 대한 질문에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이제 누가 출전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 자신감이 통한 것일까. 손연재가 올 시즌 네 번째로 출전한 민스크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손연재는 개인 종목별 결선 후프와 곤봉 두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은 것. 월드컵 4개 대회 연속 메달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종목별 결선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리본과 볼은 4위.
이번 대회에는 러시아 벨라루스 등 리듬체조 강국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손연재는 2개 월드컵 연속 개인종합 4위에 오른 데 이어 종목별 결선에서 두 종목에서 2위에 오르며 우승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선수임을 확인시켰다. 리듬체조는 올림픽 2연패를 차지한 예브게니야 카나예바(러시아)가 은퇴한 이후 최강자의 자리를 놓고 러시아와 동유럽 선수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강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 차상은 국제심판은 “최근의 상승세라면 올 시즌이 끝날 때쯤 손연재가 1인자의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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