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이태양 폭풍 성장…김경문의 ‘숨은 보석 찾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5월 21일 07시 00분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유망주들 정상급 실력 조련…김 감독 혜안 빛나

주머니 속의 송곳, 낭중지추(囊中之錐). 그러나 아무리 뛰어나도 일단 주머니 속에는 들어가야 보는 이의 눈에 띌 수 있다. 프로야구에서도 감독이 구상한 전력 안에 없으면 숨은 인재도, 잠재력이 큰 선수도 기회를 잡기는 어렵다.

NC 김경문 감독(사진)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지켜본 2명의 선수를 1군 데뷔와 동시에 1번타자와 선발투수로 중용했다. 타 팀에서 데려올 당시에는 ‘의외의 선택’, 1군에 데뷔한 4월에는 ‘무모하리만큼 과감한 기용’이라는 말이 연이어 따랐다. 그러나 5월로 접어들며 그들은 정상급 리드오프와 선발로 활약하고 있다. 김 감독의 혜안이 건진 새로운 보배들이다.

NC 1번타자 김종호(29). 열성 야구팬이 아니면 아직 낯선 이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기록을 살펴보면 이미 리그 최고 수준의 리드오프다. 타율 0.313은 전체 15위로, 9개 팀 1번 중에선 배영섭(삼성·0.363) 다음이다. 출루율, 득점, 도루에서도 각각 5위(0.429), 6위(25개), 3위(13개)다. NC 선발투수 이태양(20). 넥센의 핵심 유망주에서 제외되자 김 감독은 가능성 하나만을 믿고 품었다. 20일 현재 그는 NC 투수 중 가장 많은 4승(1패·방어율 3.59)을 올렸고, 피안타율(0.213)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1.10)에선 모두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특급 선발투수 수준이다.

이미 두산 시절 뛰어난 감각과 뚝심으로 여러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육성한 김 감독은 “아직 시즌 초다. 칭찬은 10월에 하고 싶다”(김종호), “공격적으로 시원시원하게 던져 야수들이 공수에서 더 신나게 뛰고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투수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다 보면 고비도 만날 것”(이태양)이라며 두 선수의 더 큰 성장을 기대했다.

이경호 기자|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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