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의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사진)가 미국의 대표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1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NYT는 20일(현지 시간) 홈페이지 스포츠 꼭지 머리기사에서 뉴욕 메츠에 추신수를 강력 추천(강추)했다. 이 기사는 종이 신문 스포츠 섹션 1면(13면)에 실렸다.
NYT는 신시내티의 메츠 방문 경기를 맞아 추신수를 소개하면서 “추신수는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외야수),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투수), 체이스 어틀리(필라델피아·내야수) 등과 함께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영입 경쟁이 치열한 자유계약선수(FA)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메츠가 정말 콘텐더(우승을 노릴 수 있는 강팀)가 되고 싶다면 추신수 영입은 아주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메츠는 이날 현재 18승 25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로 처져 있다.
NYT가 추신수를 높게 평가한 이유는 역시 출루 능력. 추신수는 이날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볼넷 2개를 얻어내며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이 신문은 “추신수의 통산 출루율은 0.386으로 현역 선수 중 9위”라며 “그보다 출루율이 높은 8명 중 7명이 총액 1억 달러(1110억 원) 이상의 계약을 이끌어 냈다”고 전했다.
메츠는 올 시즌이 끝나면 연봉 총액에서 3300만 달러(366억6960만 원)가 빠진다. 고액 연봉 선수들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이다. NYT는 이 여유 자금 덕에 메츠가 추신수에게 투자할 충분한 여력을 갖췄다고 봤다. NYT는 “뉴욕은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한국 교민이 두 번째로 많이 사는 미국 도시”라며 “추신수 역시 많은 한국 팬 앞에서 뛰기를 꿈꾼다”고 전했다.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통산 OPS(출루율+장타력)가 0.856이나 되는 선수지만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보물’”이라며 “리그에서 OPS 0.850 이상을 꾸준히 기록할 수 있는 외야수, 다시 말해 타율 0.290에 15홈런을 꾸준히 때릴 수 있는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아주 드문 존재”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는 건 분명 단점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서 야구 칼럼니스트 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스타 투표에서 추신수는 단 한 표를 얻는 데 그쳤다. 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7월 16일 메츠의 안방구장인 시티필드에서 열린다. 한국 팬들의 올스타 투표 참여가 필요한 또 한 가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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