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선수들에게 가장 뛰고 싶은 꿈의 무대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였다. 박지성(퀸스파크 레인저스)이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뒤 많은 한국 선수가 EPL을 동경해 왔다. 하지만 최근 유럽 축구를 강타한 ‘독일 대세론’은 한국 축구선수들의 꿈의 무대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로 바꿔 놓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독일 팀인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이 결승에 진출하자 유럽 언론들은 앞으로 독일 축구가 유럽 축구는 물론이고 세계 축구를 지배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요 선수들과 감독들의 잇단 독일행도 독일 대세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네이마르 다시우바(산투스FC)가 뮌헨으로 이적할 것으로 전망된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전 감독이었던 호세프 과르디올라도 다음 시즌부터 뮌헨에서 지휘봉을 잡는다.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해외파들의 활약도 ‘독일 대세론’에 불을 붙였다. 손흥민(함부르크), 지동원,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몸값을 올렸기 때문이다. 유럽축구 이적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손흥민과 지동원의 활약에 자극받은 선수가 많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팀은 상관없이 EPL 팀을 알아봐 달라는 주문이 많았는데 이제는 분데스리가 팀을 연결해 달라는 주문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국인 해외파들의 유럽 진출은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리그를 통해 EPL에 입성하거나 곧바로 EPL에 진출하는 것이 공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데스리가 진출을 목표로 삼은 선수들이 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국제축구연맹(FIFA) 에이전트는 “분데스리가가 2, 3년 안에 EPL을 넘어 세계 최고의 리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고의 무대에서 뛰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분데스리가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 K리그 구단 관계자도 “EPL 경기를 빠짐없이 챙겨 보던 선수들도 최근에는 분데스리가 경기를 챙겨 보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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