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2시10분(한국시간) 시즌 두 번째 5승에 도전하는 LA 다저스 류현진에게 밀워키 타선은 상당히 까다롭다. 톱타자로 기용되는 아오키 노리치카(타율 0.325)를 제외하고 모두 우타라인이다. 22일 우완 잭 그렌키의 선발 등판에도 왼손은 아오키 뿐이었다. 공격의 주축이 우타자들이라는 점은 거꾸로 쓸만한 좌타자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저스(18승26패)처럼 최근 부진한 밀워키(18승26패) 공격을 이끄는 타자는 3번 라이언 브론이다. 류현진으로서는 정면승부가 어려운 타자다. 2011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브론은 6년 연속 홈런 30개 이상에 5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작성한 클러치히터이며 슬러거다.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게임에도 2007년 루키 때를 제외하고 5년 연속 뽑혔다. 올해도 자동이다.
브론은 파워와 정교함을 갖췄다. 타율도 2008년 0.285를 빼고 올해를 포함해 3할 이상을 줄곧 유지했다. 현재 성적은 타율 0.322 홈런 8 타점 29개를 기록 중이다. 21일 클레이튼 커쇼에게 4타수 2안타, 그렌키가 등판한 이날도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작성했다. 브론을 보호해주는 2번 진 세구라는 타율 0.353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4번 아라미스 라미레스도 타율 0.344다. 피할 수 없는 중심타선이다. 이런 공격력에도 브루어스가 중부지구 바닥을 치는 것은 마운드의 부진 때문이다. 팀 방어율 4.54로 리그 최하위다.
다저스의 이번 애틀랜타, 밀워키 원정 6연전을 '행크 애런 투어'라고 부른다. 홈런킹 행크 애런이 밀워키와 애틀랜타에서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애런은 밀워키 브레이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밀워키 브루어스 등에서 23년을 활약하며 홈런 755 타점 2297개를 작성했다. 류현진이 행크 애런 투어의 시작과 끝을 맡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 가운데 가장 많은 원정경기에 등판하고 있다. 이번 밀워키전까지 6경기다. 홈은 4경기에 등판했다. 원정의 생소한 분위기 탓인지 방문경기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다. 1승1패 4.50이며, 다저스타디움 안방은 3승1패 2.13을 마크하고 있다. 류현진은 등판 때 비교적 득점지원을 많이 받았다. 데뷔전 샌프란시스코전 0-3 영봉패를 제외하고 42득점 지원으로 평균 4.6점이다. 다저스의 올 시즌 평균 득점은 3.4점에 불과하다.
다저스 성적 부진의 요인은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적시타 불발이다. 스코어링 포지션에서의 타율이 0.222로 내셔널리그 12위다. 이에 비해 밀워키는 0.262로 5위다. 류현진과 맞붙는 상대 윌리 퍼랄타의 평균자책점이 6점에 가까운 5.94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밀워키의 공격력이다. 밀워키 원정에서 커쇼와 함께 시즌 5승을 거두고 LA로 돌아올 수 있을지 흥미롭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