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해외경기 수익 배분비율 조정
축구 160억원 등 프로종목 줄이고 비인기 기초종목 지원 크게 늘려
‘스포츠계에도 동반성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정책에 반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4대 스포츠단체에 지원하는 ‘스포츠토토 경기주최단체 지원금’ 일부를 비인기 기초종목에 투자하도록 시행규칙을 바꾸기로 결정하고 입법 예고 중이다. 입법 예고가 끝나고 규제심사와 부패영향평가를 거쳐 7월 말 최종 확정되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그동안 국내 축구뿐만 아니라 해외 축구경기에 대한 스포츠토토 판매수익금도 축구계로 들어갔다. 축구의 국내와 해외경기 스포츠토토 판매수익 비율은 약 20 대 80. 일부 비인기종목 관계자들은 “스포츠토토 지원금은 국내 스포츠 전반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다. 그런데 축구의 경우 국내 축구계의 직접적인 노력보다는 해외 축구의 인기 덕에 지원금을 너무 많이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해왔다.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 농구의 해외경기 수익금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어 왔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각 종목 해외경기 스포츠토토 판매수익금의 40%를 떼서 비인기 기초종목에 나눠주기로 한 것이다.
각 종목 중에선 해외 축구 스포츠토토 판매수익금이 가장 많았다. 새 규정에 따라 덜 받게 될 금액도 축구가 가장 크다. 올해 스포츠토토 판매금 중 약 500억 원(추정)이 내년 초 축구에 배정될 예정이었는데 새 규칙에 따르면 약 160억 원이 줄어든다. 야구는 약 30억 원, 농구는 약 20억 원을 덜 받는다. 배구는 해외 판매분이 없다.
강수상 문체부 체육진흥과장은 “비인기종목을 비롯한 스포츠의 균형발전이 절실하기 때문에 나온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본보 16일자 ‘직원 비리로 곤혹 축구협, 삼성전자보다 많은 초임 4200만 원’ 보도가 나간 뒤 스포츠계가 축구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차가워졌다. 비인기종목 단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축구협회가 스포츠토토 지원금의 가장 큰 혜택을 봤다. 축구는 자체 마케팅으로도 수익을 많이 내고 있다. 이젠 해외 축구 스포츠토토로 벌어들이는 돈은 모두 비인기 기초종목 발전에 투자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또 다른 스포츠 관련 인사는 “요즘 동반성장이 대세다. 문체부의 이번 조치는 시의적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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