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휘 감동시킨 이청용의 영어책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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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25일 07시 00분


곽태휘-이청용(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곽태휘-이청용(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05년 FC서울서 시작된 선후배 우정
이청용 “2014년 월드컵서 영어인터뷰를”


곽태휘(32·알 샤밥)와 이청용(25·볼턴 원더러스)의 우정이 새삼 화제다.

둘의 친분은 상당히 두텁다. 그들의 인연은 FC서울에서 시작됐다. 2005년부터 2007년 여름까지 서울 유니폼을 입었던 곽태휘는 까까머리 중학생(도봉중 중퇴) 신분으로 2004년 서울에 지명돼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이청용과 짧고도 긴 시간을 함께 했다.

대표팀에서도 인연이 이어졌다. 2010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며 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본선 무대는 같이 갈 수 없었다. 허정무호의 오스트리아 전훈 중 열린 벨라루스 평가전에서 무릎 인대를 다친 곽태휘는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래도 이청용은 월드컵을 간절히 꿈꿨던 베테랑 수비수의 묵묵한 땀을 기억했다. 월드컵 이후 서로 다른 길을 밟게 됐지만 곽태휘가 아픔을 훌훌 털고 일어서길 희망했다. 곽태휘가 오뚝이처럼 일어서자 이번에는 이청용이 다쳤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기를 써 내려가던 그는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정강이 골절을 당했고,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당연히 곽태휘도 후배의 재기를 바랐다.

최근에도 둘을 묶어준 계기가 있었다. 이청용의 작은 선물이었다. 곽태휘가 성공적인 해외 생활을 위해 영어 공부에 매진한다는 소식을 들은 이청용은 영어 공부를 위한 서적들을 보냈다. 함께 전달된 메시지는 더욱 감동적이었다. “형이 (2014년) 브라질에서 외신들과 영어로 인터뷰하는 걸 보고 싶어요.”

후배의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곽태휘가 감동받은 건 당연지사. 매일 팝송을 듣고 개인 과외교사를 구해 영어 공부 삼매경에 빠졌다. 브라질월드컵에서 곽태휘의 영어 인터뷰를 볼 수 있다면 이청용도 분명 한 몫 한 셈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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