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무사1루서 결승 2루타… 봉중근은 공 한개로 1승 챙겨
LG, SK 1-0 꺾고 위닝시리즈
2011년 7월 말 LG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고민에 빠졌다. 넥센에서 투수 송신영을 데려오는 대신 넥센에 유망주 타자 두 명 중 한 명을 내줘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LG는 박병호를 보냈다. 당시 LG가 박병호 대신에 붙잡은 유망주는 정의윤이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5년 LG에 입단한 정의윤은 박병호와는 입단 동기였다. 박병호가 1차 지명이었던 반면에 정의윤은 2차 1라운드에서 지명됐다. 하지만 입단 첫해에 정의윤은 106경기에 출전하며 박병호를 제치고 LG의 미래 4번 타자로 올라서는 듯했다. 그러나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는 듯 이듬해부터 경기 출장 수가 떨어지더니 LG의 국가대표급 외야수들에게 밀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런데도 LG 코칭스태프는 정의윤이 오른손 거포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오랜 침묵 끝에 마침내 정의윤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5월 4일 발목 부상을 당한 이진영을 대신해 LG의 외야 한자리를 맡은 정의윤은 호쾌한 장타력으로 LG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26일 잠실에서 벌어진 SK전에서 긴 0의 행진을 끝낸 것도 정의윤이었다. 9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의윤은 보내기 번트에 대비해 홈으로 달려오는 SK 3루수 최정을 보고 강공으로 전환해 최정의 키를 원 바운드로 넘기는 끝내기 결승 2루타를 터뜨렸다.
시즌 6승째를 노리던 SK의 세든은 8회말까지 삼진 11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9회 선두 타자 문선재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정의윤에게 결승타를 허용해 올 시즌 4번째 완투패를 당한 투수가 됐다. 반면에 9회 2사 후 등판한 LG의 봉중근은 정상호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올 시즌 세 번째 최소투구 승리 투수가 됐다.
한편 대전에서는 한화의 이브랜드가 8회까지 삼성 타선에 안타 5개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막아내 4패 뒤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광주에서는 KIA가 NC에 7-4로 승리해 주말 3연전 스위프 위기에서 벗어났고 목동에서는 넥센이 롯데에 7-1로 승리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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