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남은 26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 골프장(파72·704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1회 해피니스 광주은행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며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박현빈(19언더파 269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17번홀에서 터진 절정의 아이언 샷이 빛났다.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강경남은 이날 5타를 줄이며 추격해온 박현빈(26·볼빅)에게 1타 차 선두 자리를 내줬다.
박현빈이 먼저 경기를 끝낸 상황에서 승부의 추는 강경남에게 넘겨졌다. 남은 홀은 단 2홀. 기회가 많지 않아보였지만 강경남에겐 충분했다.
국내 프로골프투어 통산 8승을 따낸 강경남은 최고의 테크니션 골퍼로 손꼽힌다. 2006년과 2007년, 2010년 KPGA 투어 베스트 샷을 수상했을 정도로 멋진 샷을 자주 연출했다. 탄탄한 실력 덕분이다.
17번홀(파5)에서 강경남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핀까지 230야드를 남겨두고 3번 드라이빙 아이언을 꺼냈다. 홀을 향해 날아가던 공은 앞쪽에 떨어진 뒤 그대로 10cm 지점에 멈췄다. 이글을 성공시킨 강경남은 박현빈을 밀어내고 1타 차 선두로 자리를 바꿨다.
강경남은 경기 뒤 “원래는 페이드 구질인데 그대로 샷을 하면 나무에 걸릴 것 같아서 드로 샷을 시도했다. 다행히 잘 맞았고 갤러리의 탄성이 들렸다. 와서 보니 10cm에 붙어 있었다. 짜릿했다”라고 말했다.
이글로 역전에 성공한 강경남은 마지막 18번홀을 파로 마무리 하면서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첫날부터 선두로 나섰던 강경남은 끝까지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으며 시즌 첫 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2011년 10월 메리츠솔모로 오픈 이후 19개월 만에 우승으로 국내 투어 개인통산 9승째다.
강경남은 “9승을 이뤘으니 올해 10승을 넘어서고 싶다”라고 시즌 목표를 밝혔다.
이상희(21·호반건설)와 김도훈(24)은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고, 일본프로골프투어 PGA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정상등극을 노린 김형성(33·하이크소)은 공동 6위(15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
매 대회 명승부가 펼쳐지며 흥행의 불씨를 살리고 있는 KPGA 코리안투어는 30일 전북 군산(군산CC오픈)으로 자리를 옮겨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