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에 씩씩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SK는 2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이재원(25)을 1군에 호출했다. 대신 전날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한 한동민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명기와 한동민은 시즌 초반 SK 타선에서 큰 몫을 하던 새얼굴들. 하지만 부상으로 두 선수 모두 전열을 이탈했다. 이재원은 SK의 차세대 4번타자로 거론되는 선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왼손 유구골 부상을 당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해 왔다. 이미 2군에서는 9경기 0.481(27타수13안타)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충분히 끌어올렸다. 이 감독은 26일 이재원을 1군에 올리자마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이재원은 지난 시즌까지 주로 왼손투수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했다. 꾸준한 출전기회를 보장받은 것이 아니다보니, 매 타석 결과를 내야한다는 압박이 심했다.
“사실 2군이나 1군이나 큰 차이는 없어요. 멘탈을 어떻게 갖느냐가 문제죠. 2군에서는 병살타를 쳐도 다음번에 만회하면 된다는 생각인데, 1군은 다르잖아요. 출전기회만 보장받는다면, 자신 있어요. 오늘 못 치면, 내일 치면 된다는 각오로 하려고요.”
팀 사정상, 당분간 이만수 감독은 이재원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외야로 타구를 날리며, 올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