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KIA가 27일부터 4일간 꿀맛 같은 휴식기를 맞았다. 시즌 2번째 휴식은 무너진 ‘선발 왕국’의 면모를 회복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KIA는 4승2패를 목표로 했던 지난주 한화∼NC와의 홈 6연전에서 가까스로 3승3패를 거뒀다. 선발 5명 중 양현종이 2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고, 소사가 1승을 보탰다. 윤석민, 서재응, 김진우 등 나머지 선발 3명은 나란히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주 3패 모두 이들 3명이 경기 초반 쉽게 무너진 탓이었다.
개막 이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KIA는 5월 5일 마지막으로 1위를 기록한 뒤 7일부터 5연패를 당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7일 이후 최근 17경기 성적은 6승11패. 무엇보다 선발진의 부진이 큰 이유였다. 17경기에서 선발진은 6승9패, 방어율 4.67을 기록했다. 선발이 잘 던지면 이기고, 지면 패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KIA가 이기기 위해선 ‘선발이 버텨줘야 한다’는 명제를 또 한번 확인한 것이다. 송은범과 신승현의 가세로 불펜의 짜임새는 양호해진 만큼 반등을 위해선 ‘선발 왕국’의 부활이 절실하다.
KIA 코칭스태프는 이번 휴식기 동안 선발로테이션 재조정 등을 통해 마운드를 재건할 계획이다. 동계훈련의 양이 부족해 고전하고 있는 한 투수는 “아직 최종 지시를 받은 건 아니지만 로테이션이 조정될 것 같다”며 “후순위로 밀리는 투수들에게는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