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바르사)가 ‘제2의 마라도나(리오넬 메시)와 펠레(네이마르)’를 모두 보유하게 되자 바르사의 ‘앙숙’ 레알 마드리드(레알)도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차례 올해의 남미 선수상(2011, 2012년)을 받은 브라질의 샛별 네이마르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바르사와의 계약 사실을 밝혔다. 바르사는 기존의 ‘득점기계’ 메시(아르헨티나)에 브라질 프로축구 산투스에서 136골(225경기)을 넣은 네이마르가 가세하면서 세계 최강의 공격 조합을 갖추게 됐다.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는 “네이마르가 메시보다 기량이 뛰어나다”고 극찬했었다. 이적 사실이 공개된 뒤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플라멩구와의 브라질 챔피언십(27일)에서 네이마르는 고국을 떠나는 아쉬움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의 스페인행 결정을 야속하게 여긴 일부 팬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 후 네이마르는 “바르사는 내 꿈을 완성할 완벽한 팀”이라고 말했다.
라이벌 바르사에 네이마르를 빼앗긴 레알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레알은 2013∼2014시즌에도 바르사와 대등한 전력을 갖추기 위해 네이마르에 버금가는 정상급 공격수를 영입할 계획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7일 “레알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개러스 베일(웨일스)의 영입을 위해 거액의 이적료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2012∼2013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1골을 터뜨린 베일은 두 개의 올해의 선수상(영국축구기자협회, 영국축구선수협회)을 모두 석권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 능력을 지닌 베일을 데려올 경우 레알은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득점왕(12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베일로 구성된 강력한 공격진을 갖출 수 있다. 주 포지션이 측면 공격수인 이들은 중앙으로 침투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득점력이 뛰어난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레알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베일 외에도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잉글랜드)와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등이 레알의 ‘영입 희망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사는 현란한 드리블을 바탕으로 섬세한 축구를 하는 메시와 네이마르의 ‘남미 듀오’를 완성시켰다.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바르사에 내준 레알이 스피드 축구와 역습에 능한 베일과 호날두의 ‘유럽 듀오’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는 끝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다음 시즌 ‘엘 클라시코(바르사와 레알의 맞대결로 고전의 승부라는 뜻)’를 준비하는 두 팀의 영입 경쟁은 올여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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