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의 미소… “흥민아, 기대 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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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축구대표팀 소집

“분명 (대표팀에서의) 출전 시간에 대해 불만을 품을 수 있어요.”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27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최근 주가가 높아진 손흥민(함부르크)에 대해 말해 달라고 하자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손흥민의 짧은 출전시간에 대해 언급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12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최강희호에서의 입지는 약했다. 2011년 12월 최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손흥민은 6개월이 지나서야 첫 부름을 받았다. 후반 교체 선수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90분간 풀타임으로 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3월 카타르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5차전에서 후반 36분 투입돼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최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대표팀에 소집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 같다”며 “소집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손흥민의 경험 부족이 염려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는 최 감독의 심경이 엿보인다. 손흥민을 “공간이 생겼을 때 침투 능력이 좋은 선수”라고 평가한 최 감독은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측면 공격수나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차이가 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는 대표팀 선배들과 훈련할 시간이 부족해서 그랬다. 이번에는 오랜 시간 함께 있게 돼 이전과는 다를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김남일도 훈련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특유의 묵직한 카리스마를 지닌 채 후배들 앞에 나타난 김남일은 “2002 한일월드컵 당시의 홍명보 선배처럼 말수 적은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이끌어 볼 생각”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대표팀은 28일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해 다음 달 1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입성한다.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 3승 1무 1패(승점 10)로 우즈베키스탄(11점)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대표팀은 다음 달 5일 레바논전을 치른 뒤 귀국해 11일 우즈베키스탄, 18일 이란과 연달아 경기를 갖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최강희#손흥민#김남일#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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