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역대 레바논 원정 1승1무1패 이동국 “빠른 시간내 골 넣어 기선제압” 이근호 “어시스트·세컨드 볼에 집중”
대표팀은 28일 전훈지인 두바이로 출국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는 6월 1일 들어간다. 대표팀이 두바이에 캠프를 차린 이유가 있다. 레바논의 척박한 환경 때문이다. 훈련장이 변변찮고 그라운드 상태도 엉망이다.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시차 적응을 위해 두바이를 택했다. 최강희 감독은 “중동 원정은 항상 어렵다. 한국에 대한 텃세도 있고 환경과 그라운드 컨디션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레바논과 역대 전적에서 7승1무1패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원정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3차례 맞대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2011년 11월 월드컵 3차 예선에서 1-2로 패하며 ‘레바논 쇼크’를 당했다.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이 경질되기도 했다. 최 감독도 이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상대가 최약체이긴 하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최종예선에서 이란도 졌고, 3차 예선에선 우리도 아픈 기억이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 중동킬러가 밝히는 레바논전 전략
이동국(33·전북)과 이근호(27·상무)의 얼굴에서 긴장감은 보이지 않았다. 이동국과 이근호는 대표적인 ‘중동킬러’다. 탁월한 골 감각을 뽐냈다. 이동국은 중동을 상대로 9골을 터뜨렸다. 아직 레바논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을 상대로 매서운 면을 보였다. 이근호도 만만치 않다. 11골을 뽑아내며 확실한 해결사로 존재감을 뽐냈다. 둘 다 레바논전에서 득점을 자신하고 있다.
이동국과 이근호가 밝히는 레바논 사용법은 이렇다. 이동국은 최전방 공격수답게 골로 말했다.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는 “기후나 잔디는 경기하면서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그래서 더욱 선제골을 빨리 뽑고 쉬운 경기를 해야 한다. 문전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 선제골은 어느 경기에서나 중요하다. 그러나 열정적인 중동 팬들의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이른 시간 안에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것이다.
이근호는 희생을 말했다. 그는 “중동과 경기에서 골을 많이 넣어 기대를 많이 해주신다. 골 욕심보다는 희생하는 플레이로 다른 선수들이 득점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측면과 중앙 등 2선 공격수로 나설 것으로 보여 최전방을 보좌하겠다고 에둘러 말한 것이다. 구체적인 주의사항도 내놓았다. 그는 “레바논 선수들의 신체조건이 뛰어나다. 잔디는 척박해 어디로 튈지 모른다. 자연스레 공중 볼 다툼이 많을 것이고 세컨드 볼(경합 이후 떨어지는 공)을 따내도록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