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문호(26)는 26일 목동 넥센전 3회 기습번트를 대고 1루로 뛰는 과정에서 상대 투수 밴 헤켄의 태그를 피하려다 왼쪽 발로 베이스를 잘못 디뎌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27일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발목인대 파열 판정을 받았다. 복귀까지 최소 2개월이 필요하다.
가뜩이나 공격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로선 전력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김문호는 부상 전까지 40경기에서 타율 0.263, 10타점, 8도루로 규정타석을 채운 롯데 타자들 중 타율 3위를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팀 타율 0.253으로 한화와 더불어 최하위권을 형성한 롯데 입장에선 적잖은 손실이다.
이처럼 팀 사정이 좋지 않지만 김시진 감독은 최대한 긍정적 마인드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김 감독은 28일 “김문호가 3할을 치는 타자는 아니지 않았는가. 0.250∼0.260 정도다. 부상을 당한 사실은 굉장히 안타깝지만, 그 자리는 또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직 두산전에서 김문호의 자리였던 좌익수에는 황성용이 투입됐다. 롯데는 이와 함께 외야수 이승화를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김 감독은 “부상과 재활로 고생해왔지만, 이승화도 2∼3년 전에는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능력 있는 선수다. 전체적 능력에선 김문호보다 떨어지더라도 타격, 주루, 수비 등 한 가지 능력으로 세분화하면 나은 선수들이 있다. 상황에 맞게 선수들의 장점을 활용해서 공백을 채워보려고 한다”며 김문호의 공백을 메울 방법에 대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