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강률(25·사진)은 올 시즌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투수다.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그는 시속 150km의 위력투를 선보이며 더욱 기대감을 부풀렸다. 그러나 전지훈련에서의 상승세를 시즌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개막 후 4차례 등판에서 5이닝을 던지며 방어율 0을 기록했지만, 6안타를 허용하는 등 투구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여기에 팔꿈치 통증이 따랐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8일 1군에 복귀한 김강률은 “이상하게도 일본에서 돌아오자마자 팔꿈치가 아프기 시작했다. 마지막 등판(4월 12일)을 하고 난 뒤 통증(충돌증후군)이 너무 심했다”고 밝혔다. 2군에서 치료와 회복의 시간을 보낸 덕에 현재는 투구에 큰 지장이 없는 상태다. 더불어 문제가 됐던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4일 휴식기를 맞아 25일 외국인투수 올슨과 김강률의 투구를 보기 위해 퓨처스리그 경기가 열린 인천 송도구장(SK 2군 경기장)을 직접 찾았다. 이 경기에서 김강률은 2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김 감독은 28일 “힘으로 우겨넣는 150km가 아니라 제대로 된 강속구였다. 그 때 공이라면 당장 1군에서 마무리로 써도 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김강률은 “최근 들어 공이 좋아지기는 했는데, 마침 감독님이 오신 경기에서 특히 공이 좋았다. 나는 기회주의자인 모양”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5월 들어 마운드 붕괴로 고전 중인 두산에 김강률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