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G전에서 ‘사인 훔쳐보기’ 논란이 일어났다. 한화 선발 바티스타는 28일 잠실 LG전 6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요섭을 상대로 첫 번째 볼을 던진 뒤 2∼3차례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타자를 향해 무언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자 윤요섭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마운드로 걸어갔다. 순식간에 양쪽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쏟아져 나와 실랑이가 벌어졌다. 큰 몸싸움으로 번지지 않고, 상황은 곧 종료됐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윤요섭이 타석에서 투수쪽을 바라봐야 하는데, 홈플레이트쪽을 봐서 바티스타가 그런 행동을 했다고 들었다.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정면을 보라는 손짓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윤요섭은 경기 후 “타석에서 준비를 하려는 상황이었는데, 손가락으로 제스처를 해 이유를 묻고 싶었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 팀은 이전에도 신경전을 벌였다. 5회 한화 공격 때 LG 선발 리즈가 던진 볼이 타자 이대수의 머리쪽으로 날아갔다. 이대수가 피하면서 볼은 배트를 맞았다. 잠시 두 선수는 서로를 응시하며 신경전을 펼쳤지만, 싸움으로 확대되진 않았다. 구심이 파울이 아닌 볼로 판정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기에선 한화가 김태완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으로 LG를 4-3으로 꺾었다. 김태완은 3-3으로 맞선 8회 정현욱의 시속 144km짜리 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군 입대 전인 2010년 8월 29일 대전 두산전 이후 1003일 만의 홈런이다. 바티스타는 7이닝 9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승째(5패)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