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1사까지 노히트노런 철벽피칭
롯데, 이틀 연속으로 두산 꺾어
LG는 한화에 7-1… 전날 패배 설욕
이재곤
정통파 투수의 공은 어떤 구종이든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중력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더핸드 투수는 다르다. 밑에서 위로 공을 던지기 때문에 타자의 눈에는 공이 떠오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커브는 실제로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솟아오르기도 한다. 18.44m(마운드에서 홈 플레이트까지의 거리)는 중력을 극복할 만한 거리다.
29일 두산과의 사직 안방경기에 모처럼 선발로 등판한 롯데 언더핸드 투수 이재곤은 좌우 스트라이크 존 대신 상하를 넓게 썼다. 커브는 치솟았고, 싱커는 날카롭게 떨어졌다. 6과 3분의 1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는 13개밖에 되지 않았다. 커브(33개)와 싱커(38개)의 구사 비율이 80%를 넘었다. 이재곤은 이 2가지 명품 구질로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재곤은 1군 무대 첫해인 2010년 8승을 거두면서 혜성처럼 떠오른 선수. 하지만 2011년 3승에 그쳤고 지난해엔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올해도 중간 계투로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 5.40의 부진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재곤은 모처럼 찾아온 선발 등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회까지는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철벽투를 선보였다. 6회 1사 후 민병헌에게 이날의 유일한 안타를 맞은 뒤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후속 김현수와 홍성흔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재곤의 선발승은 2011년 5월 17일 문학 SK전 이후 2년 12일 만이다.
롯데는 1회 손아섭의 적시타와 8회 박종윤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두산을 3-0으로 꺾고 4위 두산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LG는 잠실에서 한화에 7-1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LG 선발 주치키는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4번 타자 정의윤이 3타수 2안타 2타점, 5번 타자 이병규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선두 넥센은 연장 11회에 터진 김민우의 3타점 싹쓸이 2루타에 힘입어 NC를 6-4로 이겼다.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SK와 삼성의 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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