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승…현재 페이스면 18승 이상도 가능 지난해 데뷔 다르빗슈 16승 기록 돌파 유력 투수친화 홈구장·동료 신뢰 승수쌓기 도움
“25세의 놀란 라이언과 비교해도 다르빗슈 유가 훨씬 뛰어난 투수다. 난 제구가 좋지 않았지만 다르빗슈는 25세의 나이에 자신이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진다.”(메이저리그 통산 325승 투수 놀란 라이언)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FA(프리에이전트) 투수보다 위험한 선택이다. 지금까지 세운 기록들은 메이저리그가 아닌 한국에서 세운 성과다.”(미국 ESPN)
2011년 일본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27·텍사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 때 미국 언론과 전설적 선수 출신들의 반응은 칭찬 일색이었다. 반면 2012년 겨울 류현진(26·LA 다저스)이 처음 메이저리그를 꿈꿨을 때 돌아온 반응에는 물음표가 더 많았다. 일본프로야구와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눈높이에 차이가 컸다. 다르빗슈와 류현진 모두 각기 자국 리그에서 최고의 투수였지만, 같은 계약기간 6년에 이적료와 연봉을 더한 몸값 총액에선 1억1170만달러(약 1261억원·다르빗슈)와 6170만달러(약 696억원·류현진)로 제법 간격이 벌어졌다.
2013시즌의 막이 오를 무렵만 해도 다르빗슈는 텍사스의 에이스, 류현진은 다저스의 제5선발 후보였다. 그러나 2개월여 만에 류현진은 역대 동양인 신인투수 시즌 최다승에 도전하며 빅리그의 떠오르는 스타가 됐다. 11경기에서 6승2패, 방어율 2.89. 끊임없이 반복되는 장거리 원정과 무더운 여름이라는 암초가 아직 남아있지만, 현재의 페이스대로라면 산술적으로 18승 이상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아시아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긴 주인공은 2012년 29경기에서 16승9패, 방어율 3.90을 기록한 다르빗슈다. 올해 다르빗슈는 11경기에서 7승(2패·방어율 3.03)을 거뒀다.
류현진은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 투수친화적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활약하는 만큼 환경적 측면에서 다르빗슈보다 유리하다. 또 지난 시즌 후반기 갑자기 흔들린 다르빗슈와 달리 여름 고비를 잘 넘긴다면 16승을 넘어 18승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함께 따낸 터라 류현진에게 애정이 깊은 김경문 NC 감독은 “이제 류현진이 등판하면 LA 다저스 야수들이 더 집중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선발진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있는 데다, 특히 불펜이 어려울 때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동료들의 큰 신뢰를 받기 시작한 것 같다. 분명 장기 레이스에서 류현진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고 기대했다. 류현진의 지속적인 승수쌓기를 기대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긍정적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