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그배구] 한국, 첫 판서 일본 제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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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국가대표 박기원 감독 스포츠 동아 DB
남자배구국가대표 박기원 감독 스포츠 동아 DB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러시앤캐시 2013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숙적 일본을 꺾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경기도 화성시 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을 세트 스코어 3-1(25-22 25-20 21-25 25-19)로 눌렀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향해 이번 월드리그부터 조직력을 키우기로 한 한국은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예선전 이래 일본전 2연패를 끊은 한국은 역대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67승 47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대표팀 타이틀 스폰서인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는 한국 대표팀에 일본전 승리 수당으로 1천500만원을 준다.

한·일전 2차전은 2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문성민(현대캐피탈), 박철우(삼성화재) 좌·우 쌍포와 신영석·박상하(이상 드림식스) 장신 센터를 앞세운 한국은 조직력에서 일본을 압도했다.

한국처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출전을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한 일본은 세터와 공격수 간 호흡이 맞지 않아 고전했다.

1세트 시작과 함께 신영석·박상하의 속공, 문성민의 연속 가로막기, 전광인(성균관대)의 후위 공격 득점 등으로 6-0으로 앞서가며 낙승을 예고했다.

18-15로 쫓기기도 했으나 박철우의 오른쪽 오픈 공격과 박상하의 블로킹 득점으로 다시 점수를 벌리며 1세트를 쉽게 따냈다.

접전이 이어지던 2세트에서는 교체 멤버 곽승석(대한항공)이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광인을 대신해 레프트로 들어온 곽승석은 코트를 밟자마자 연속 스파이크로 3점을 올리고 일본 코트를 강타했다.

2세트까지 잡은 한국은 그러나 3세트 중반 주포 문성민이 다치자 조직력 붕괴로 한 세트를 내줬다.

문성민은 16-16 동점을 만드는 백어택을 성공한 뒤 착지하다가 상대 선수와 부딪혀 왼쪽 무릎을 다쳐 업혀나갔다.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한 한국은 일본의 막판 공세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잠시 흔들렸지만 4세트에서 가로막기 득점으로 일본의 공격을 차단하고 경기를 끝냈다.

4-2에서 전광인이 연타 서브 에이스로 흐름을 뒤집자 박철우, 박상하가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일본의 기를 꺾었다.

곧이어 박철우의 대각강타, 전광인의 백어택이 불을 뿜으면서 한국은 10-4로 점수를 벌리고 승부를 갈랐다.

박상하가 블로킹 6개 포함 12점, 신영석이 속공 등으로 13점을 올리는 등 두 센터가 25점을 합작했다.

올해 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받을 것이 유력한 전광인(14점)을 비롯해 문성민(11점), 박철우(14점)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세계랭킹 24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19위), 핀란드(30위), 캐나다(18위), 네덜란드·포르투갈(이상 공동 36위) 등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총 18개 나라가 출전해 6개 나라씩 3개조로 나뉘어 치르는 조별 예선에서 한국은 C조 1위를 차지해야 6개 나라가 겨루는 결선에 진출한다.

한편 같은 조의 핀란드는 이날 포르투갈을 세트 스코어 3-0, 캐나다는 네덜란드를 3-1로 제압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에서 뛴 괴물 용병 가빈 슈미트는 캐나다 대표로 나서 이날 팀 내 최다인 23점을 퍼붓고 승리에 앞장섰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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