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데뷔 5년 차인 김보경(27·요진건설)이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김보경은 지난 2일 경기도 이천 휘닉스 스프링스 골프장(파72·6496야드)에서 열린 KLPGA E1 채리티 오픈 마지막 날 경기에서 3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무서운 신예' 김효주(18·롯데)를 꺾고 상금 1억2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2위에 올랐다.
지난 2005년 KLPGA에 데뷔해 9년차에 접어든 김보경으로서는 지난 2008년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데뷔 통산 2승째다. 김보경은 5년만의 우승을 달성해 올해 22위였던 상금 순위를 단숨에 6위(1억5551만2200원)까지 끌어올렸다.
김보경은 3라운드 동안 67-70-69타로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며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선 이래 그대로 우승까지 질주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도 누렸다.
김보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5년 만에 우승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 그간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린 것 같다"라면서 "대회 전날 우승 재킷을 입고 트로피를 든 꿈을 꿨다. 우승 꿈을 꾼 건 처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9년째 캐디를 해주고 계신데, 연세도 있으시고 계속 하시다보니 관절이 좀 안 좋아지셨다. 라인은 나보다 아버지가 훨씬 잘 보신다"라면서 "전날 아버지께서 '나이도 있고 할만큼 했다. 골프를 즐기고 재미있게 치라'고 하셨다"라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김보경과 김효주에 이어 이정은 (25·교촌치킨)은 7언더파 209타로 3위, 홍란(27·메리츠금융)과 이민영(21·LIG손보), 한승지(20·한화)가 각각 공동 4위(6언더파 210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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