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가 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 후프와 곤봉 종목별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뒤 환하게 웃고 있다. IB스포츠 제공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2014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에 청신호를 켰다.
손연재는 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3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에서 3관왕에 올랐다. 7일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는 8일 열린 개인 종목별 결선 후프 종목(18.433점)과 곤봉 종목(18.400점)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기대를 모았던 볼 종목(16.933점)은 4위, 리본 종목(18.167점)은 은메달에 머물렀다. 손연재는 경기 뒤 “시상대 위에서 처음으로 애국가가 나오는 것을 들으니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차상은 리듬체조 국제심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손연재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한국 리듬체조의 숙원인 아시아경기 금메달 가능성도 높였다”고 말했다.
아시아 정상에 올랐지만 8월 세계선수권과 내년 아시아경기를 위해서는 실수를 줄여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 개인종합에서 전 종목 1위를 차지하고도 종목별 결선에서는 잇단 실수로 두 종목만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손연재는 6번의 국제대회에서 실수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7∼18점대의 고득점을 받고도 한두 종목에서의 실수로 개인종합 메달을 거머쥐지 못했다. 메달을 손에 넣은 종목도 대회마다 바뀌며 연기가 들쭉날쭉하다는 우려도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월드컵 시리즈와 세계선수권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가 순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손연재도 “반복 훈련을 통해 실수를 줄여 가겠다”고 밝혔다.
중국 등 아시아 선수들의 맹추격도 손연재가 넘어야 할 산이다. 중국의 덩썬웨(21)는 이번 대회 종목별 결선에서 볼과 리본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후프와 곤봉도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개인종합 11위를 기록한 덩썬웨는 최근 기량이 급상승했다. 차 심판은 “덩썬웨는 기본기가 탄탄하고 안정된 연기를 펼친다”고 평가했다.
일본체조연맹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하야카와 사쿠라(16)도 몇 년 뒤 손연재를 위협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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