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기적 같은 승리…그랜드슬램 노려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0일 10시 38분


박인비
"기적 같은 우승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2연속 우승을 달성한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기적 같은 우승'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10일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34야드)에서 열린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마지막날 연장 3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카트리나 매슈(스코틀랜드)를 꺾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LPGA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박인비는 "우승해서 무척 기쁘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오늘 승리는 기적이었다(It feels great to win. I was really lucky to get in the playoff. It's a miracle that I won today)."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이날 우승으로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한편, 혼다 타일랜드 클래식과 노스텍사스 슛아웃을 포함해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또 박인비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통산 3번째다. 박인비는 2008년 US오픈 우승에 이어 올시즌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도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박인비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면 브리티시여자오픈, 또는 올시즌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에비앙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된다. 박인비는 지난해 에비앙 마스터즈 우승을 경험했다.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관련해 "쉽지 않은 일(that will be tough)"이라면서도 "나는 지난해 에비앙을 우승했다. 내겐 무척 편안한 장소다(I won Evian last year & I'm very comfortable there)"라고 말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2라운드를 공동 2위로 마친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단숨에 선두로 나섰다. 4라운드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매슈에 1타 차로 추격당한 박인비는 18번홀(파4)에서 뼈아픈 보기 실수를 범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박인비와 매슈는 연장 1-2홀에서 모두 파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던 운명의 18번홀에서 이번에는 실수없이 버디를 잡아내며 4타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매슈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승 상금 33만5000달러를 추가한 박인비는 총 상금 122만1827달러로 상금랭킹 1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올시즌 첫 상금 100만 달러 돌파자가 됐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와 세계랭킹 1위 역시 굳건히 지켰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