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1승만? 2승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1일 03시 00분


LPGA, 올 ‘에비앙’ 메이저 승격
‘5大 메이저’ 되면서 개념 혼선
3관왕 인비 “1승이면 되잖아요”… LPGA도 수긍했지만 논란 소지

“글쎄요, 브리티시여자오픈이나 에비앙 마스터스 중 하나만 우승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1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다음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박인비는 이날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서두를 필요는 없겠지만 마음 같아서는 하루 빨리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박인비 자신도 LPGA투어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

야구에서 그랜드슬램은 4득점이 되는 만루 홈런이다. 테니스에서 그랜드슬램은 4개의 메이저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우승을 뜻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그랜드슬램도 4대 메이저대회(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우승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LPGA의 그랜드슬램도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뜻했다. 그런데 LPGA 사무국이 올해부터 상금액이 크고 주목도가 높은 에비앙 마스터스를 제5의 메이저대회로 승격시키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일반적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4개 메이저대회 우승을 뜻하지만 사전적으로는 주요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해야 한다. LPGA 홈페이지는 이날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 마스터스 가운데 한 대회만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이뤄진다고 썼다. 그렇지만 언제든지 논란이 벌어질 여지가 있다.

김광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경기위원장은 “미국이나 한국 어디에서도 그랜드슬램에 대한 정의가 골프 규정집에 실려 있지 않다. 결국 정하기 나름이다. 어느 쪽이 더 많은 공감을 얻느냐에 달려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박인비가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에비앙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아쉽게도 작년까지 이 대회는 메이저대회로 승격하기 전이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박인비#커리어 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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