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우즈베크 저격… 손흥민에 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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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孫동반 기자회견
“선발 기용”… 포지션은 안 밝혀… 처진 스트라이커 가능성 높아

“큰 경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손흥민(21·함부르크)이 성장하기를 바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우즈베키스탄전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레바논전(5일)에서 졸전 끝에 1-1로 비긴 뒤 여론의 뭇매를 맞은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리고 최근 ‘선발 기용 논란’이 일었던 손흥민이 일제히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놀란 표정으로 최 감독의 뒤를 따라 들어왔다. 최 감독과 대표팀 막내 손흥민이 공식 기자회견에 동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몰아치며 골 감각을 과시한 손흥민이지만 최강희호에서는 대부분 교체 선수로 활약했다. 대표팀이 레바논전에서 선발 공격수들의 부진 속에 무승부를 거두자 일각에서는 ‘최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로 써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손흥민은 레바논전에서도 후반 25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 감독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손흥민을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감독은 10일 “레바논을 꺾은 뒤 부담이 없는 상태에서 손흥민을 기용하고 싶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손흥민이 부담스러운 경기에 선발로 나서게 됐지만 지난 카타르전에서 짧은 시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3월 열린 카타르전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돼 경기 종료 직전 한국의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욕심을 내기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 김신욱(울산)과 포지션을 변경해 가며 상대 수비의 배후로 침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은 손흥민을 어떤 포지션에 기용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신욱과 손흥민이 투톱으로 나설 경우 김신욱이 최전방에서 ‘타깃형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하고 손흥민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뛸 가능성이 크다. 김신욱과 이동국(전북)이 최전방 공격진을 구성할 경우에는 손흥민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도 최전방과 측면을 모두 뛰었기 때문에 어떤 자리에서도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승점(11)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우즈베키스탄(+2)을 앞서 최종예선 A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6)은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 본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명명한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최 감독은 마침내 ‘손흥민 선발 카드’를 택했다. 손흥민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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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전#손흥민#최강희#우즈베키스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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