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로스 감독은 13일 이란 페르시안 풋볼과의 인터뷰에서 "최강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이 이란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은 한국에 최고의 시설을 제공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라고 주장했다. 케이로스 감독과의 말과 달리 당시 이란은 한국 대표팀에 불량한 잔디의 훈련장을 제공하는 등 텃세를 유독 심하게 부렸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 원정 갔던 대표팀 미디어 관계자는 그냥 웃지요. 저랑 차범근 위원은 그날 호메이니 사진과 같은 높이에서 중계했습니다"라며 "대표팀 뿐 아니라 미디어도 역대급 텃세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음"이라고 분노를 토했다.
배 아나운서는 "피파(FIFA) 주관 A매치에서는 있을 수 없는 중계방송 테러"라며 "이틀에 걸쳐 송출 테스트를 마친 SBS 중계석을 경기 전날 밤 느닷없이 경기장 지붕으로 올려버림"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여러 장의 '증거 사진'과 함께 '고발'이 시작됐다. 배 아나운서는 "헬기 타고 중계하는 듯한 거리(김신욱과 윤석영이 구별 안될 정도), 시야를 완벽히 가리는 임시 마이크선, 통제 안 되는 관중의 선 잡아당기기, 방송인들이 악몽에서나 경험하는 방송 중 마이크선 잡아 뽑기, 중계석을 둘러싼 스태프들의 담배연기 뿜어대기, 너무나 지저분한 중계석 주변…"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배 아나운서는 "이번에 찾아온 이란 대표팀에게는 우리와 똑같이 좋은 훈련장과 똑같이 좋은 중계석을 제공한 뒤에 오로지 경기력으로 클래스의 차이를 느끼게 해주는 게 가장 멋진 복수라고 생각함"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국과 이란은 오는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2013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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