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타 류… ML 최고투수 혼내줬다

9연승 행진 애리조나 코빈 상대로 5회 역전발판 1타점에 득점까지
6이닝 3실점 승리요건 갖췄지만 불펜 난조로 7승 날리고 팀도 패배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몬스터’ 류현진이 2경기 연속 7승 사냥에 실패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3루타로 시즌 3타점째를 올리며 녹슬지 않은 타격 솜씨를 뽐냈다.

류현진은 13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리조나와의 안방경기에서 6이닝 동안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11안타를 허용했다. 다저스는 7회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2회 4실점하며 6-8로 패했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3실점으로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선발투수의 역할은 해냈다. 평균자책점은 2.85로 조금 올라갔다.

5일 만에 등판한 류현진의 이날 구위는 최근 들어 가장 위력이 없었다. 6회까지 매회 안타를 내줬다. 그때마다 위기를 넘기게 한 것은 1회, 2회, 4회, 5회에 유도한 병살타였다. 한 경기 4개의 병살타를 이끌어 낸 것은 다저스 구단 타이기록이다. 그러나 4회에는 4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3점을 내줬다.

올 시즌 9승 무패를 달리고 있는 상대 선발 패트릭 코빈에게 4회까지 단 2안타로 철저히 눌렸던 다저스는 0-3으로 뒤진 5회말 대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후안 우리베의 2루타로 포문을 연 다저스는 류현진의 3루타로 2-3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류현진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애리조나의 골드글러브 우익수 헤라르도 파라가 몸을 날려 잡으려다 뒤로 빠뜨리며 3루타가 됐다. 이어 닉 푼토와 에이드리언 곤살레스의 안타로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5회말 타자 일순하며 집중 6안타로 올 시즌 평균자책점 1.98을 자랑하며 10승을 노리던 코빈을 KO시켰다.

하지만 류현진의 7승은 7회에 물거품이 됐다. 7회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주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크리스 위스로는 이날 빅리그 무대가 처음이었다. 158km의 빠른 볼을 선보인 위스로는 삼진과 플라이로 2아웃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3연속 안타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볼이 가운데로 몰렸다. 구속이 앞의 두 경기보다 2∼3마일(3∼5km) 덜 나왔다. 오랜만에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는데 적응이 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이날 최고구속은 149km, 평균구속은 144km였다. 변화구의 구위는 종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구위는 썩 좋지 않았지만 더블플레이로 위기를 잘 막아내고 버텼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 경기는 19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다. 하루 이동일을 겸한 휴식이 포함돼 있어 5일을 쉴 수 있다. 양키스의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와 맞대결할 가능성이 큰데 류현진은 “특별히 의식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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