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4일 파주NFC에서 열린 스탠딩 인터뷰에서 바이엘 레버쿠젠(독일) 입단을 공식 확인했다. 레버쿠젠은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영입 소식을 알렸다. 손흥민은 “독일에 머물고 있지 않아 받아들이기가 어색하다. 분데스리가에 남고 싶었고 레버쿠젠이 강하게 원했다”고 말했다. 6일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 등 현지 언론이 레버쿠젠행 소식을 전한지 일주일 만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레버쿠젠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친숙한 구단이다.
차범근 SBS 해설위원이 1983년부터 1989년까지 활약하며 185경기에서 52골을 터뜨렸다. 당시 최고 무대였던 독일프로축구에서 ‘차붐 신화’를 썼다. 손흥민에게 기대가 큰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제2의 차붐’ 언급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차범근 감독님과 비교는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같이 거론되는 것만으로 큰 영광이다. (제2의 차붐 이란 말에) 부담이 없진 않지만 기대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2~2013시즌 함부르크 소속으로 12골을 넣으며 크게 주목 받았다. 토트넘(잉글랜드)과 도르트문트(독일) 등 빅 클럽이 영입 우선순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손흥민은 레버쿠젠을 종착지로 정했다.
그는 “레버쿠젠이나 도르트문트 모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고 선수층이 두터워 로테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제 나이 또래에서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레버쿠젠을 선택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계약기간은 2018년 6월. 1천만 유로(약 151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한국인 최다 기록을 세웠고 연봉은 300만 유로(약 45억원)으로 알려졌다. 계약 직전 단계에서 갖는 메디컬 테스트는 대표팀에 머무는 동안 외출을 이용해 끝마쳤다.
레버쿠젠은 팀 닥터인 칼-하인리히 디트마르 박사를 한국으로 파견해 18일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 최종전을 관전하며 직접 컨디션 체크할 예정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입단식과 등번호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란전을 마치고 에이전트가 한국에 온다. 그 때 나머지 스케줄을 짜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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