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구단 NC 다이노스는 1군에 진입해 어느덧 50경기를 넘게 치러 3할대 후반의 승률을 올리고 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7연패를 당하더니 4월 한 달간 9연패를 포함해 4승1무17패로 헤맬 때만 해도 ‘신생팀 때문에 프로야구의 질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자아냈지만, 5월 들어 12승1무10패로 반등하며 새 바람을 몰고왔다. 이제 어느 팀도 NC를 깔보지 못한다. 그리고 NC가 프로야구의 어엿한 일원이 됐다는 사실은 경기력뿐 아니라 외적인 징표들에서도 확인된다.
● 마케팅=감독에서 선수로!
NC 구단 관계자는 14일 “시즌 개막 전에는 김경문 감독님의 유니폼이 60% 이상의 매출을 차지했다. 그러다가 시즌이 시작되자 나성범, 이호준, 모창민, 권희동의 유니폼이 더 팔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나성범의 인기가 마산·창원 지역에서 폭발적이다. 나성범 붐이 시작된 5월에는 50%를 나성범 유니폼 매출액이 차지했다. NC는 “비공식 유니폼까지 합치면 그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투수들의 유니폼 판매율이 저조한데, 이것도 손민한의 등장으로 NC는 기대를 품고 있다. 벌써부터 비공식 유니폼을 만들어 입은 팬들이 있고, 구단도 곧 공식 유니폼을 제작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마산구장의 티켓 판매도 NC의 승리 횟수가 늘어나자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평균 관중이 4월에 비해 5월에 무려 8000명 이상 증가했다. 아직 수도권 관중 흡입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방송사 관계자는 “수도권 거주 경남 팬들이 롯데와 NC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NC의 수도권 고정 팬도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 시청률=기피구단에서 선호구단으로!
또 하나 흥미로운 변화는 TV 시청률이다. 이와 관련해 한 케이블 스포츠채널의 PD는 “개막할 때만 해도 방송사에서 NC 경기 중계는 4경기 중 4순위였다. 그러나 지금은 최하 3순위”라고 귀띔했다. 아직 전통의 ‘엘롯기(LG·롯데·KIA)’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화, 삼성, 두산과 견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얘기다.
특히 재미있는 대목은 하위권 매치업인 NC-한화전이 시청률에선 빅카드라는 점이다. 두 팀은 지금까지 맞대결 6경기를 치렀는데, 1경기를 빼곤 전부 시청률 2위 안에 들었다. 이 PD는 “우리도 놀랐다. 시청자들이 화끈하고,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NC의 야구를 좋아하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역대 그 어떤 신생구단보다도 빠르게 입지를 확보해가고 있는 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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