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마이클 김(20·한국이름 김상원)이 제113회 US오픈(총상금 800만 달러·우승상금 144만 달러)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80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에 도전한다.
김상원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파70·699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 1오버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4오버파 214타로 단독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 필 미켈슨(미국·1언더파 209타)과는 5타 차다.
UC 버클리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상원은 이번이 US오픈 첫 출전이다. 캘리포니아 지역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상원은 올해 미국 대학 골프대회에 9차례 출전해 4승을 기록한 실력파다. 골프위크, 골프다이제스트 등이 선정하는 전미 대학랭킹 1위에 올라 있으며, 현재 세계 아마추어 골프랭킹 9위다. 중·고교 시절에도 랭킹 톱10을 유지할 정도의 유망주 출신이다.
2000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김상원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현재는 샌디에이고 인근 델마에서 살고 있다.
키 180cm에 60kg으로 마른 체형이지만 드라이브 샷 평균거리가 290야드로 파워가 좋다. 특히 올해 평균타수 69.93타로 전미 대학선수 중 유일하게 60타 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골프와 학업을 병행 중인 그는 학업 성적도 평균 GPA 3.2로 우수하다.
부친 김선득 씨에 따르면 “골프를 좋아하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 대학 졸업 후 프로로 전향할 예정이며, 기복 없는 플레이가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선두와 5타 차로 벌어졌지만 대회가 열리는 코스 특성상 역전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이날도 15번홀까지 1오버파를 유지하며 선두권을 달리다 마지막 3홀에서 4타를 잃은 바람에 10위로 떨어졌다.
김상원이 마지막 날 5타 역전에 성공해 우승할 경우 1933년 존 굿맨에 이어 80년 만에 US오픈 아마추어 우승자가 된다. US오픈에서 아마추어 우승은 역대 8차례(5명) 밖에 나오지 않았다.
필 미켈슨이 선두로 나선 가운데 찰 슈워젤(남아공), 헌터 메이헌,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 등 3명이 1타 차(이븐파 210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메이저 4승을 기록 중인 미켈슨(마스터스 3회, PGA 챔피언십 1회)은 아직 US오픈 우승이 없다.
메이저 대회 15승과 4번째 US오픈 우승에 도전 중인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6타를 잃으면서 공동 31위(9오버파 219타)로 미끄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