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롯데전 직구 구속 130km대 추락 경기당 103.9개…9개 구단 중 최다이닝 한화 “바티스타 빈자리 안승민으로 대체”
한화 데니 바티스타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는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5이닝 5실점(4자책)한 뒤 송진우 투수코치에게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만 거르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어깨에 쌓인 피로로 인해 150km대였던 직구 구속이 130km대 후반까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바티스타는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출전을 하고 있지만 팀 내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올 시즌 한화가 17승을 올렸는데 그 중 6승이 바티스타의 선발 등판일(개인 5승)이었다. 이뿐만 아니다. 14경기에 등판해 82이닝(최다이닝 4위)을 소화하면서 1454개의 공을 던졌다. 경기당 103.9개. 올해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공을 던진 투수다. 심적 부담감도 컸다. 불펜진의 난조로 잘 던지고도 이기지 못할 때도 많았고, 팀 연패 중에 마운드에 오르는 일도 잦았다. 그럼에도 과부화가 걸린 불펜투수들을 쉬게 해주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려 노력했고, 역투를 펼치며 연패 스토퍼 노릇을 했다. 그러다 탈이 난 것이다.
한화로서는 비상이 걸렸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16일 “바티스타의 공백은 안승민이 메울 예정”이라며 “로테이션대로라면 안승민은 20일 대전 KIA전에 올라올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던지느냐다. 2군에서 많이 던졌다고 하니 기대해보겠다”고 말했다. 유창식의 부활도 바랐다. 김 코치는 “우리 선발진이 안정되려면 (유)창식이가 로테이션에 들어와야 한다”며 “김혁민, 이브랜드, 바티스타에 (유)창식이까지 4선발이 갖춰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