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팔 유창식, 부진 원인은 ‘마음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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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18일 07시 00분


내성적인 성격 탓에 쉽게 자신감 잃어

유창식(21·사진)은 한화의 딜레마다. 7억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주고 영입한 유망주이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팀 사정을 고려하면 그가 로테이션에 들어와야 선발진이 안정된다.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도 계속 기회를 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유창식은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투수로 기대됐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 일본팀을 상대로 인상적 투구를 펼치며 김응룡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러나 개막과 동시에 무너졌다. 첫 등판이었던 4월 3일 대전 KIA전에서 4이닝 8실점으로 고개를 숙였고, 이후 4번의 선발등판에서 6.1이닝 17실점하고 말았다. 중간계투로 보직이 바뀐 뒤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근 한 달 만에 1군으로 콜업됐지만,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3.2이닝 동안 4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서산 2군 훈련장에서 유창식을 지도한 정민철 한화 2군 투수코치는 그의 부진 이유로 “마음의 상처”를 꼽았다. 많은 기대 속에 입단했지만,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올해는 야구가 뜻대로 안 풀리자 주눅이 들었다. 워낙 내성적 성격이다 보니 마운드 위에서도 소극적이 돼갔다. 정 코치는 “2군에서 보니 구위보다 자신감을 잃었더라. 자기 공을 믿고 던지는 게 공을 잘 던지는 것만큼 중요한데, 그게 안 됐다. 2군에서 정신적 부분을 많이 강조했다”고 귀띔했다. 김성한 한화 수석코치도 “(유)창식이의 문제점은 멘탈이다. 상처를 쉽게 받는 성격이더라. 지금보다는 좀더 강해져야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며 “그래도 예전에 비해 재미있게 보내려고 농담도 하는 등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유)창식이가 선발로테이션에 들어온다면 그보다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고 믿음을 보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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