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챔스 결승전 전좌석 유료 불구 1만 여 관중 몰리며 전석 매진 돌풍 스타2 확장팩 출시 후 WCS 대흥행 넥슨 ‘도타2’ 출시 맞춰 리그 준비중
한국e스포츠가 새로운 중흥기를 맞았다.
한국e스포츠는 1990년대 후반 PC방을 기반으로 자생적으로 생겨난 뒤, 2000년대 초반 ‘기업팀 창단 러시’와 ‘광안리 10만 팬 운집’ 등 최고 인기를 구가했다. 임요환 등 일부 프로 선수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신규 종목의 부재’와 ‘이해 당사자들의 반목’으로 위기를 맞았고, 팬들도 등을 돌렸다.
최근 이렇듯 침체됐던 e스포츠에 큰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새 e스포츠 인기 종목의 부상과 체계적 글로벌 리그 체제 도입 등이 잇따르면서 팬들이 e스포츠 경기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 ‘LoL’ 새 인기 종목의 급부상
지난 1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는 1만 여명의 군중이 몰렸다.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모여든 e스포츠 팬들이었다. 특히 이들은 모두 돈을 지불하고 경기를 관람한 유료 관중이었다.
이처럼 ‘LoL’은 최근 가장 ‘핫’한 e스포츠 종목이다. 이 게임은 40%에 육박하는 PC방 점유율 등 게임의 인기를 바탕으로 e스포츠 종목으로 연착륙을 했다. 관련 대회가 열릴 때마다 인터넷 포털에는 ‘롤드컵’이나 ‘롤 클라시코’ 등 관련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었다.
현장 관중 동원력도 컸다. 15일 열린 정규리그 ‘올림푸스 LoL 챔피언스 스프링 2013’결승전은 한국 e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전 좌석 지정 유료제를 시행해 관심을 모았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유료로 판매된 9797석은 전석 매진됐다.
● ‘스타2:군심’ 10만 팬 신화 다시 쓴다
국내 대표 e스포츠 종목인 ‘스타크래프트’도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스타크래프트’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대 중반까지 한국e스포츠의 시작과 전성기를 함께 한 게임이다. 하지만 2010년 출시된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표 e스포츠 종목으로서 ‘스타크래프트’의 부활은 올해 초 출시된 확장팩 ‘군단의 심장’에서 시작됐다. 확장팩 출시를 기점으로 기존 리그는 흥행에 속도를 더했고, 새로운 리그도 출범했다. 국내 최대 팀리그인 프로리그는 ‘군단의 심장’으로 종목을 바꿔 진행하면서 인기가 부쩍 늘었고, 고사 위기에 있던 개인리그도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 특히 WCS는 한국과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글로벌 통합 리그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9일 치러진 ‘시즌1 파이널’ 결승에는 수천 명의 팬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WCS코리아는 18일 두 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 ‘도타2’ 새 e스포츠 종목으로 기대
이 밖에도 다양한 게임들이 차세대 인기 e스포츠 종목을 노리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넥슨이 ‘LoL’ 대항마로 올 하반기 국내 서비스를 준비 중인 ‘도타2’다.
넥슨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아마추어와 프로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리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에만 국내 대회에 총 20억 원의 상금을 쏟아붓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