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거꾸로 돌리기라도 한 것일까. 2000년대 중반 ‘전국구 에이스’라 불리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2009년(6승 5패)을 끝으로 마운드에서 볼 수 없었던 손민한(38)이 신생팀 NC에서 다시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손민한은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7이닝을 7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고 자신은 3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가장 많은 7이닝을 소화했고 방문 경기 첫 승도 신고했다. 탈삼진은 2개에 그쳤지만 4사구는 1개도 없었다. 투구 수도 83개에 불과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맞혀 잡는 투구를 했다. 손민한은 5일 SK와의 홈경기에서 1378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5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열흘 뒤 삼성과의 안방 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2승째를 챙겼다. 1997년 데뷔한 손민한은 2009년까지 통산 103승 72패 12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의 절대 에이스로 군림했다. 2005년에는 18승 7패에 평균자책 2.46으로 다승과 평균자책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내리막길을 걷다 2011년 롯데에서 방출됐다.
전날 6연승을 달리던 LG를 9회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로 무너뜨리며 사기가 오른 NC는 전날까지 상대 전적 1승 3패로 열세였던 넥센마저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반면 4일을 쉰 넥센은 에이스 나이트를 투입하고도 8연패를 당하며 3위로 떨어졌다. 넥센의 8연패는 2011년 5월 26일 KIA전 이후 처음이다. 팀 최다 연패는 2009년의 9연패.
LG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선두 삼성을 8-4로 누르고 69일 만에 2위를 탈환했다. LG는 4-2로 앞선 9회말 봉중근의 폭투 등으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연장 10회초 안타 3개와 오승환의 결정적인 실책에 편승해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잠실에서 홈런 3개를 앞세워 한화를 7-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SK는 정근우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롯데를 5-4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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