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LG 정성훈, 불방망이로 ‘수비 스트레스’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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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5일 07시 00분


LG 정성훈은 이달 들어 치른 16경기에서 타율 0.350, 8타점, 출루율 0.500, 장타율 0.600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몸무게가 10kg 이상 줄 정도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시즌 초반의 부진은 온데간데없다. 스포츠동아DB
LG 정성훈은 이달 들어 치른 16경기에서 타율 0.350, 8타점, 출루율 0.500, 장타율 0.600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몸무게가 10kg 이상 줄 정도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시즌 초반의 부진은 온데간데없다. 스포츠동아DB
6월 타율 0.350…9연속 ‘위닝’ 주도
시즌 3·4호 홈런도 폭발 “감 잡았어”
스트레스로 체중 10kg 이상 줄기도
“동료들 덕에 부담덜고 페이스 찾았다”


LG 정성훈(33)은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자 힘을 내고 있다.

정성훈은 6월 들어 치른 16경기에서 타율 0.350, 8타점, 출루율 0.500, 장타율 0.600으로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23일 대구 삼성전에선 2점홈런을 때려내는 등 홈런포도 2차례 가동하며 5월까지 식었던 방망이에 불을 붙이고 있다.

오른손 거포가 부족한 LG에 간판 오른손타자인 정성훈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4년간 총액 34억원에 LG와 재계약했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고 새 시즌을 맞았지만, 그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정성훈은 스프링캠프 때 갈비뼈 부상을 입어 훈련량이 부족한 채로 시즌 개막을 맞았다. 타격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수비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잠실구장 내야는 흙을 교체한 뒤로 타구가 이전보다 빨라졌다. ‘핫코너’를 담당하는 정성훈은 그라운드 적응력이 떨어져 수비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 스트레스로 몸무게가 10kg 이상 줄었고, 나쁘지 않았던 타격 페이스도 뚝 떨어졌다. 이런 정성훈의 모습을 보면서 LG 김기태 감독은 “몸이 운동선수가 아니라 일반인처럼 바뀌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LG는 5월말 반등에 성공했지만, 정성훈은 계속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컨디션 난조로 5월 31일∼6월 2일 열린 KIA와의 광주 3연전 때는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돼 대타로만 출전했다. 김 감독이 정성훈에게 지친 심신을 달랠 기회를 준 것이다. 타순도 조정해 심적 부담을 줄여줬다. 권용관, 손주인, 김용의 등이 돌아가며 3루수를 봤다. 정성훈은 “내가 좋지 않을 때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 마음을 편하게 먹고 몸을 추스를 수 있었다. 그 덕에 조금씩 제 페이스를 찾았다”고 밝혔다.

잠시 숨을 고른 정성훈은 이후 6경기에서 연속안타를 뽑아내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수비에서도 이전과 달리 말끔한 플레이로 주전 3루수다운 모습을 보였다. 정성훈은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뛰다보니 체력을 세이브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몸무게도 원래대로 돌아오는 등 점차 나아졌다. 수비에 대한 부담도 한층 덜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성훈은 19일 마산 NC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때려냈다. 5월 21일 대구 삼성전 이후 거의 한달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그 홈런은 정성훈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그는 “밀어 쳐서 오른쪽 담장을 넘겼는데, 그동안 훈련했던 것이 효과를 봤다. 타격하면서 잊고 있었던 부분이었는데, 경기 전에 훈련한대로 홈런이 나와 점점 더 나아질 것으로 믿었다”며 웃었다. 타격 메커니즘이 어느 정도 몸에 익었는지, 그는 4일 만인 23일 삼성전에서 다시 한 차례 홈런포를 가동했다.

LG가 9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긴 했지만, 매 경기 좋았던 것은 아니다. 6월 중순부터 팀의 타격 페이스는 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경기수가 워낙 많아 선수들이 조금씩 지쳐갔다. 그런 상황에서 정성훈이 중심타자다운 활약을 펼쳐준 덕분에 LG는 계속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핵심 멤버들 가운데 제일 늦었지만 가장 중요한 시점에 터졌다. 4일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올 정성훈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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