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땜질’하러 갔다 복덩어리가 된 문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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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5일 07시 00분


넥센은 문우람이 2군에서 올라오자마자 기나긴 8연패를 끊었다. ‘땜질’을 위해 불러 올린 문우람이 팀에 기대 이상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넥센은 문우람이 2군에서 올라오자마자 기나긴 8연패를 끊었다. ‘땜질’을 위해 불러 올린 문우람이 팀에 기대 이상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행운의 끝내기 폭투로 8연패 탈출 견인
타격도 굿…넥센 분위기 전환 일등공신

처음에는 ‘땜질 기용’으로 여겼다. 그런데 알고 보니 ‘활력소’였다. 넥센 외야수 문우람(21) 이야기다.

문우람은 22일 목동 NC전에 앞서 올 시즌 처음 1군에 등록됐다. 올라오자마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바로 이날 넥센은 행운의 끝내기 폭투로 기나긴 8연패를 끊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3일 경기에 앞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문우람을 올렸다. 막혀 있는 부분을 뚫기 위해 변화를 줬다”며 “전날 이겼으니 또 선발 라인업에 넣겠다”며 웃었다.

그러나 문우람은 2번째 1군 경기에서 더 큰 역할을 했다.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네 타석 모두 출루했고, 그 가운데 3번이나 홈을 밟았다. 이번에는 팀 승리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한 것이다. 문우람은 24일 “내가 경기 때 잘 해서라기보다는 올라오자마자 팀이 연패에서 빠져나오니까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사실 그동안 2군은 계속 연승을 하고 있었다. 내가 그 좋은 분위기를 가져온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당연히 경기 후 축하전화도 쏟아졌다. 특히 고향 광주에서 모처럼 아들의 경기를 TV로 볼 수 있었던 부모가 가장 기뻐했다. 문우람은 “가족이 좋아하는 모습에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오래 기다려왔던 기회였다. 넥센 2군 캠프가 차려진 전남 강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1군에서 활약할 그 날만을 꿈꿔왔다. 그는 “1군에서 불러주길 기다리면서 2군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언제라도 팀에 보탬이 된다면 바랄 게 없다. 1군에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뛰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털어놓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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