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부담버리자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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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5일 07시 00분


5월 말에야 ‘땜질 기용’으로 1군 경기에 처음 나선 KIA 김주형은 ‘부담 없이 즐기자’는 마음가짐 덕분에 오히려 반전에 성공했다. 이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5월 말에야 ‘땜질 기용’으로 1군 경기에 처음 나선 KIA 김주형은 ‘부담 없이 즐기자’는 마음가짐 덕분에 오히려 반전에 성공했다. 이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근 한달간 타율 0.333·15타점 활약
땜질요원에서 9연승 주력 전력 대반전

이 정도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는 ‘반전 스토리’다.

KIA 김주형(28)이 5월 22일 올 시즌 처음 1군에 등록됐을 때, 코칭스태프는 ‘한두 경기에 출장시키고, 이번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곧바로 2군에 다시 보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김주형은 ‘잘 못하면 또 2군 가면 되지. 그냥 부담 없이 즐기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담 없이 즐기자’는 김주형의 마음가짐이 반전 스토리의 시작이었다.

5월 23일 광주 한화전을 통해 올 시즌 1군 경기에 처음 나선 김주형은 연타석 홈런으로 ‘살아남은’ 뒤 지난 한 달간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20경기에서 66타수 22안타(타율 0.333) 5홈런 15타점. KIA는 최근 9연승을 달리는 등 김주형이 출전한 20경기에서 12승8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한때 1위에 7경기차나 멀어진 6위까지 떨어졌던 KIA는 이제 선두 삼성에 2.5게임차 뒤진 4위로 올라섰다.

선동열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 등 KIA 코칭스태프는 최근 팀의 연승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김주형의 힘이 컸다”고 말한다. 주전 1루수 최희섭의 체력 안배를 위한 ‘땜질 요원’이었던 김주형이 발군의 활약으로 팀 타선의 도화선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 하위타순에 포진하는 김주형은 8번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해 타율 0.414에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하위타선의 핵’, ‘공포의 8번타자’란 별명을 얻었다.

2004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주형은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유망주’로만 그쳤다. 아직 그가 유망주 딱지를 확실히 떼어냈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그 어느 때보다 팀 공헌도 높은 ‘알짜배기’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주형은 “꼭 목표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 그냥 목표 없이 내 위치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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