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발 언더핸드 등판때 1승 4패
이병규-박용택 등 중심타선 ‘쩔쩔’… 포수 현재윤은 안타 하나도 못때려
프로야구 LG는 최근 31경기를 21승 9패로 마치며 3위로 휴식일을 보내게 됐다. LG 팬들에게 더 신나는 소식은 LG가 ‘피타고라스 승률’에서는 0.615로 전체 1위라는 점이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활용한 이 승률은 팀의 득점과 실점을 가지고 계산하며, 이 승률이 실제 승률보다 높으면 남은 시즌 성적이 올라갈 확률이 높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만 LG 팬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다. 언더핸드 투수에게 약한 건 확실히 고민거리다. LG는 올 시즌 상대팀이 언더핸드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을 때 1승 4패(승률 20%)에 그쳤다. 9일 안방경기에서 롯데 이재곤에게 승리를 헌납했고, 19일에도 마산에서 NC 이재학에게 6이닝 동안 1안타로 묶였다.
LG 주전급 타자 대부분이 언더핸드 투수에게 약해서 생긴 결과다. 이병규(9번), 박용택 같은 왼손 중심타자는 물론이고 신진급 타자들도 언더핸드 투수를 공략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주전 포수 현재윤은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 올 시즌 안타가 하나도 없다. 언더핸드 투수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는 선수는 이진영 정성훈 정도다. 하지만 이들은 좌투수에게는 약점이 있다. 좌투수 상대 타율은 이진영이 0.220, 정성훈이 0.250이다. LG가 상대 투수 유형에 영향을 많이 받는 타자들로 타순을 꾸리고 있다는 뜻이다.
또 한 가지 특징은 LG는 경기 후반 득점이 많은 팀이라는 것. LG는 7회 이후 112점(전체 득점 302점의 37.1%)을 뽑았다. 따라서 팀별로 언더핸드 선발 투수가 그리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LG 타선을 봉쇄하려면 다양한 불펜 투수를 짧게 끊어 쓰는 게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SK는 2007년 구하기 쉽지 않던 투수 유형별 상대 자료를 입수한 뒤 당시 기준으로 팀 최다 기록인 11연승을 내달렸다. 과연 올해 LG는 이 기록의 수혜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피해자가 될 것인가. 이번 시즌 LG에 남은 65경기의 해법은 8개 팀이 내세울 ‘원포인트 투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렸다.
댓글 0